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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서울 쏠림 현상, 프로야구 외인 시장도 예외 아니다 [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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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창원, 이대선 기자] 21일 오후 경남 창원NC파크에서 ‘프로야구 2019 MY CAR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나눔올스타 윌슨이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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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 속담처럼 수도권 집중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면적은 전 국토의 11.8%.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 수도권 인구는 비수도권보다 산술적으로 7배 이상 과밀하다.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현 상황에서 경기도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150만 명이 증가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야구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방 초·중학교의 상당수 유망주가 일찌감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학교로 전학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팀간 경기도 많고 경쟁도 치열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서울 고교팀은 인지도가 높고 잘하면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기도 쉬워 프로 지명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 이유다.

반면 일부 지방에서는 연고 지역에서 단 1명인 1차 지명 재목마저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쩔 수 없이 1차 지명으로 뽑았지만 기량이 떨어져 조기 방출된 사례도 적지 않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도 수도권 집중 현상과 연관돼 있다. 가족들과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비슷한 조건이라면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춘 수도권 구단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선수가 가족을 집에 두고 지방 원정 경기를 떠나더라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거의 없다 보니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방 구단 기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과거 자금력을 앞세워 수준급 선수를 손쉽게 영입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 선수 에이전트들도 국내 구단 상황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다. 팀 전력과 감독의 성향을 물론 재정 상태, 운영 기조 등 내부 사정에도 밝다.

수년 전 지방 모 구단은 국내 무대를 경험했던 모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계약 조건이 나쁘지 않았으나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무산된 바 있다. 그나마 대권에 도전할 만큼 팀 전력이 탄탄한 지방 구단이라면 경쟁력이 존재한다. 포스트시즌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구단이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름값있는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더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정보력을 바탕으로 흙 속의 진주를 찾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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