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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연재] 헤럴드경제 '골프상식 백과사전'

[골프상식 백과사전 195] 한국의 세계 100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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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창천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 클럽은 세계 100대 코스 중 87위다.


3만8864곳에 달하는 전 세계 209개국 골프장 중에 한국은 798곳으로 8위를 차지하는 골프장 강국이다.

세계 골프기구인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NGF(미국골프재단)가 공동 조사해 올 초 발표한 <세계의 골프 2019>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1만6752곳으로 골프장을 가장 많이 보유했으며 일본이 3169곳으로 2위 잉글랜드(2270곳)를 포함해 스코틀랜드(614곳), 웨일즈(186곳), 북아일랜드(19곳)을 합친 골프의 발상지 대영제국은 3089곳으로 3위였다.

한국은 세계 8위 골프장 강국

캐나다가 2633곳으로 4위, 호주가 1616곳, 독일이 1010곳, 프랑스가 804곳이며 한국은 798곳으로 세계 8위에 달했다(798곳이란 6홀과 9홀 등의 코스를 모두 합친 개념). 한국의 홀수는 9183곳이며 골프장 수로 환산하면 440곳에 이른다. 한국의 뒤를 이어 스웨덴이 662곳으로 9위이며 최근 시진핑 정부의 골프 억제로 인해 코스가 많이 폐쇄된 중국이 총 599곳으로 10위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각국에서 골프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골프가 관광이나 산업 발전의 요소로 인식되고 부유한 골퍼들이 쓰는 돈이 막대하다. 전세계 101개국에서 534곳의 골프장이 지금도 꾸준히 건설중이다. 그중에 아시아는 28%를 차지할 정도로 골프 붐이다.

세계국제여행기구(IAGTO)는 지난 10월14일에 회원기업 1천곳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골프장 및 리조트, 여행사들을 회원사로 둔 IAGTO는 스코틀랜드의 신설 코스 둠바니링크스가 회원사로 가입해 1997년 기구 설립 이래 1천곳의 골프장 및 골프리조트가 회원사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18홀 기준으로 치면 1321개 코스가 전 세계로부터 골프 여행객을 맞을 준비가 된 회원사가 됐다는 의미다.

세계화 흐름 속에서 각국의 골퍼들은 다른 나라 코스를 라운드하는 게 여행 테마로 부상한 지 오래다. 자 그렇다면 골프 여행지를 고르라면 어디부터 가려할까? 부킹이 되고 좋은 코스부터 가려할 것이다. 각 나라의 대표적인 좋은 코스들을 모아놓은 리스트 예컨대 세계 100대 코스는 그래서 골퍼들의 버킷 리스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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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표된 세계 최대의 골프장 정보 사이트 톱100골프코스의.주요 순위. 자료=www.top100golfcourses.com


사우스케이프, 세계 100대 87위

최근 세계적인 골프장 관련 사이트와 미디어에서 각각 ‘세계 100대 코스’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각각 1곳씩만 해당되었다. 세계 골퍼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s.com)가 지난 9일 발표한 리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18홀 퍼블릭 골프장인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 87위로 발표됐다.

경남 남해 창선의 한려해상공원에 속한 해안가의 이 코스는 킹스반스 등 모던 링크스의 거장으로 알려진 카일 필립스의 설계로 2013년11월에 개장했다. 전후반 대부분의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는 이 코스는 2년마다 발표되는 이 사이트의 2년전 랭킹에서 90위를 차지했었다.

이 사이트의 평가에 따르면 미국 페블비치 해안에 위치한 사이프러스포인트가 세계 1위, 미국 뉴저지의 파인밸리가 2위였다. 지난해 메이저 골프 대회 US오픈을 개최한 뉴욕의 시네콕힐스는 3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폐쇄적인 회원제 코스로 해외 골퍼가 부킹하기조차 어렵다.

북아일랜드의 로열카운티다운(챔피언십 코스)이 미국 밖에서 최고인 4위, 미국 뉴욕의 18홀 회원제 내셔널골프링크스가 5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프레지던츠컵을 세 번째로 개최한 호주의 로열 멜버른 서코스는 6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가 9위를 차지했다.

100대 코스 중에 아시아에서는 일본 고베의 18홀 회원제인 히로노가 32위로 3계단 상승했다. 그밖에 일본에서는 카와나 리조트의 후지 코스가 42위, 고베의 18홀 회원제 나루오가 89위에 올랐다. 중국 상하이의 란하이인터내셔널 양쯔듄스는 92위에 랭크됐다. 아시아에서는 이렇게 세 나라에서 5곳이 순위에 올렸다. 100대 코스 중에 미국이 42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12곳씩, 호주가 9곳을 차지했다. 총 15개국에서 100대 코스를 배출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톱100골프코스는 해외 골프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진 사이트다. 세계 100대 코스 뿐만 아니라 대륙 및 나라 별로 주요 베스트 코스에 대한 정보가 빼곡하다. 한국에서는 40곳의 베스트 코스가 영문으로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전 세계에 22명의 코스 패널이 활동하고 있으며, 코스를 돌아본 이들이 소감을 평가하는 골프계의 ‘컨슈머리포트’ 기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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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매거진 12월호의 세계 100대 코스. 변동은 2년전 순위 차이.


클럽나인브릿지, 골프매거진 94위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 골프장은 골프전문 월간지 <골프매거진>의 ‘2020~21 세계 100대 코스’랭킹에서 94위로 발표됐다.

이 잡지는 12월호에 미국 파인밸리를 세계 1위로 뽑은 세계 100대 코스 특집 기사를 실었다. 클럽나인브릿지는 지난 2005년 이 잡지 평가에서 95위에 오른 뒤에 79위를 거쳐 60, 45, 43위를 거쳐 2년전 41위로 2년마다 꾸준히 순위를 올려 왔으나 이번에 53계단이나 폭락했다.

2001년 개장한 클럽나인브릿지는 2004년부터 세계 100대 코스들의 클럽챔피언들을 초청한 월드클럽챔피언십(WCC)을 창설하는가 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나인브릿지클래식을 4년간 개최했고, 3년 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를 열고 있다. 꾸준히 코스를 개선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이번에 큰 폭의 순위 하락을 했다.

이 잡지에서는 파인밸리에 이어 2위가 사이프러스포인트, 3위는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였다. 마스터스를 매년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은 9위였다. 100대 코스 중에 미국에서는 49곳이 해당되었고, 대영제국과 아일랜드가 30개, 호주와 뉴질랜드가 합쳐서 10개가 들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히로노가 39위, 카와나 후지코스가 56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2곳, 한국이 한 곳을 합쳐 3곳만 100대 코스에 들었다. 아프리카나 남미, 중동 등에서도 한 개의 코스도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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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나인브릿지는 골프매거진에서 세계 94위로 평가되었다.


한국의 좋은 코스 저평가

내년 1월에는 또 다른 골프월간지인 <골프다이제스트>가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2년 전 이 잡지가 낸 순위에서는 클럽나인브릿지가 23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한국 골프장 5곳이 순위에 들었다. 전 세계 골프장 절반을 가진 미국을 제외한 리스트이지만 이 리스트는 세계 골프 애호가들에게는 정보로서의 의미가 있다.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가 28위에 올랐다. CJ그룹이 만든 경기 여주의 해슬리나인브릿지가 29위,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은 49위, 경기 부곡의 안양컨트리클럽은 81위에 올랐다.

내년 2월에는 톱100골프코스 사이트에서 ‘아시아 100대 코스’를 낼 예정이다. 세계 100대에 이어 대륙별, 나라별 코스 순위를 꾸준히 상세하게 발표해서 골퍼들에게 가이드를 주자는 게 이 사이트의 운영방침이다. 현재 이 사이트에서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가 3위, 클럽나인브릿지가 9위, 강원 춘천의 휘슬링락(템플-코쿤 코스)이 10위 오르는 등 국내 3곳이 아시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트에서는 아시아의 1위는 히로노, 2위는 카와나 후지코스였다. 사우스케이프 밑으로 4위는 중국 하이난의 샹킹베이가 꼽혔다. 아시아 100대에서 일본은 28곳으로 가장 많은 곳이 속했다. 한국은 16곳으로 2위, 중국이 14곳으로 3위에 올랐다. 그밖에 엄청난 골프장 건설붐을 이루는 베트남이 7곳, 말레이시아가 6곳, 홍콩과 태국이 5곳씩,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4곳씩의 코스를 리스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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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100 골프코스에서는 국내 코스들의 순위와 정보를 영문으로 소개하고 있다.


톱100골프코스는 미국에서는 1800곳 이상의 코스를 순위와 함께 상세 소개한다. 골프장이 총 400곳을 넘긴 남아공조차 이 사이트에서는 톱100 남아공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코스도 40곳도 이 사이트에 영문으로 순위에 따라 소개되고 있다. 외국 골퍼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한국 골프장의 수준과 퀄리티를 판단한다.

세계에서 골프장은 매년 숫자를 늘려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은 좋은 골프장이 넘쳐나지만 외국 골퍼들이 부킹하거나 관광으로 이용하기는 지극히 어렵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업이 잘되기 때문이다. 한국 골프장은 연 내장객 7만명에 육박하는데 이는 외국 골프장의 두 세배에 해당한다. 국내 내장객만으로도 골프장을 꽉꽉 채우기 때문에 외국 골퍼들은 아예 한국 코스를 체험할 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뛰어난 골프코스들이 세계에서도 좋은 곳으로 제대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골프장 운영이나 코스 품질은 세계 100대 코스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세계 골프장 수에서 8위이고, 세계 최강의 여자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나라라면 세계 100대 코스에 이보다 더 들 수 있다. 국내 골프 잠재력과 시장 규모와 투자에 비례해서 너무나 저평가 받고 있는 게 한국 골프장이다.

사우스케이프와 클럽나인브릿지 외에도 골프장을 끔찍하게 아꼈던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안양 골프클럽,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한 잭니클라우스코리아, 한화클래식의 명소 제이드팰리스, 이천의 웰링턴 골프클럽 등이 세계 속에서 너무나 저평가 받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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