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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 전관왕이라는 위업을 이룬 최혜진(20·롯데)은 스트로크플레이 2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2018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컷 오프된 이래 이미 개막전을 치른 2020시즌까지 포함해 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샷이 누구보다도 매섭지만 낙차가 큰 기복이 없는 게 최혜진이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원동력이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가 2019년 인상적인 연속 기록 4가지를 뽑았다. 이 중에도 연속 컷 통과 기록이 있는데, 브리트니 올터마레이(미국)의 '30연속 컷 통과'다. 최혜진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도 못하면서 컷 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의 상금랭킹은 21위(87만8369달러)에 불과하고 '톱10'에도 5번밖에 들지 못했다.
역대 기록만 봐도 올터마레이 기록은 '소소'하다. 유소연도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을 한 적이 있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2~2006년 68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역시 2005~2012년 107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한 바 있다. 1969년 데뷔한 제인 블레이록은 데뷔전부터 1980년 10월 10일까지 11년 동안 무려 299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오프를 당하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한 현대 골프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기록이다.
인상적인 연속 기록 4가지 중에는 렉시 톰프슨(미국)의 '7시즌 연속 우승'도 있다. 톰프슨 역시 지독한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최소 1년 1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후한 점수를 받은 듯하다.
이 두 가지를 빼면 정말 놀랍고 인상적이며 대단한 연속 기록이 올해 LPGA 무대를 장식했다. 물론 두 연속 기록 모두 주인공은 한국 여자골퍼다.
예상했듯이 한 가지는 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의 114개 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이다. 지난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시작한 고진영의 노 보기 행진은 8월 30일 끝난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까지 114개 홀 연속 이어졌다. 이 기록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110개 홀 연속 노 보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유럽 투어에서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2012년 세운 102개 홀 노 보기 행진이 유명하고,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는 지난해 김자영이 세운 99개 홀 연속 노 보기 기록이 최고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LPGA가 뽑은 인상적인 연속 기록은 '4년 연속 루키 메이저 우승'이다. 그 루키 중 3명이 한국 선수다. 2016년 신인왕 전인지의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작한 '루키 메이저 정복'은 2017년 박성현의 US여자오픈 우승, 그리고 2018년 잉글랜드 조지아 홀의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과 올해 이정은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와 궤를 같이하는 대단한 연속 기록은 K여자골퍼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 여자골퍼의 연속 신인왕 수상'일 것이다. 2015년 김세영까지 5년 연속 신인왕은 한국 선수들 중에서 나오고 있다.
역시 주인공은 한국 여자골퍼이면서 올해 깨진 아쉬운 연속 기록도 있다. 유소연의 상금 100만달러 행진이다. 유소연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으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81만5768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23위에 머물면서 그 행진이 멈췄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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