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벌써 세 번째 퇴장… 실수라고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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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올해만 세 번째 퇴장을 당했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더 이상 실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17분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경합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발을 뻗어 뤼디거의 가슴 부위를 가격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손흥민이 고의적으로 폭력적 행위를 한 것이 인정됐고,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손흥민의 이탈로 수적 열세에 빠진 토트넘은 윌리안에게 두 골을 내주며 런던 더비에서 0-2로 패하고 그대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세 번째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썼다. 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따르면 1년 새 3차례 퇴장을 당한 선수는 2010년 이후 최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본머스와의 '2018-2019시즌 EPL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밀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지난달 4일 에버턴전에선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글을 걸어 퇴장 당했다. 에버턴전의 경우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돼 징계가 철회됐다고 해도 세 번의 퇴장은 아쉬움이 크다. 한 두 번은 실수로 여겨질 수 있지만 세 번은 얘기가 다르다.
실제로 이번 행태로 인해 국내를 비롯해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특히 첼시전에서 손흥민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울한 듯 주심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더욱 반발을 불렀다. 특유의 미소 덕분에 붙여진 '나이스 가이'라는 이미지에도 심한 흠집이 간 모양새다.
두 차례의 퇴장이 모두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도 문제다. 본머스전, 첼시전 모두 상대의 심리전에 말려들어 신인 선수가 저지를 법한 행태를 벌였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한 결과는 고스란히 팀의 발목을 잡게 됐다. 첼시전 패배 뿐만 아니라 향후 토트넘 일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다이렉트 퇴장은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유력하다. EPL은 곧 줄줄이 경기가 열리는 '박싱데이'에 돌입한다. 토트넘은 26일 브라이튼을 만나고 29일엔 노리치 원정길에 오른다. 다음달 2일에는 사우스햄튼 원정을 치른다. 징계가 확정되면 선수단과 동행할 수 없다. 손흥민의 공백으로 인한 체력 부담은 오롯이 팀 동료들이 떠안게 된다.
본인의 상승세에도 스스로 제동을 건 셈이 됐다. 번리전에서 원더골을 터뜨리는 등 손흥민의 최근 주가는 절정에 이르렀다. 세 달 연속 토트넘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되며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한 그다. 하지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손흥민은 올해 발롱도르 후보 22인에 선정됐고, 아시아 축구연맹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한 만큼 이제는 이에 걸맞은 태도가 요구된다. 손흥민이 징계 기간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쿠키뉴스 문대찬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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