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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삼성은 4번 타자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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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다린 러프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삼성의 4번 타자가 실종됐다.

삼성이 3년 동안 함께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이별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 2년 대비 성적이 하락한 러프에게 연봉 삭감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은 24일 새 외인 타일러 살라디노(30)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 합의를 마쳤다.

러프는 그간 4번 타순에서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을 잡아왔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하락한 올 시즌에도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 장타율 0.515, OPS(출루율+장타율) 0.911을 선보였다. 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타점 5위, OPS 5위, 홈런 6위, 장타율 6위에 올랐다. 팀 내에선 단연 가장 훌륭한 성적이었다.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더해줬다.

그런데 살라디노는 거포형 타자가 아니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도 28경기에 나서 타율 0.123(65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홈런은 2개, OPS는 0.413에 그쳤다. 즉 삼성 타선의 중심, 4번 타자를 맡아줄 만한 자원은 아니라는 것이다.

타선의 짜임새가 헐거워졌다. 비시즌 전력 보강도 없었다. 러프나 살라디노를 대신해줄 국내선수도 마땅치 않다. 올해 각각 3,5번 타순에 들어섰던 구자욱과 이원석으로는 부족하다. 구자욱은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 OPS 0.771을, 이원석은 타율 0.246, 19홈런 76타점 OPS 0.768을 기록했다. 이들이 다음 시즌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여주리란 보장은 없다. 사실상 4번 자리를 비워놓은 것이다.

삼성은 살라디노 영입 후 “러프와 비교했을 때 파워에서 부족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1루수만 가능했던 러프와 달리 살라디노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외야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에 필요한 것은 4번 타자, 그리고 1루수다. 살라디노는 두 가지 모두에서 의문을 낳는다. 러프는 타격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1루 고민을 말끔히 지워줬다. 삼성의 설명대로 살라디노는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동안 대부분 3루수, 유격수, 2루수를 겸했다. 정작 1루수로는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삼성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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