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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KT 센터라인 핵심으로!" 4년 동행 결심한 로하스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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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로하스가 8일 수원 SK전에서 2-0으로 앞선 1회 타석을 준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4년 연속 KT와 동행을 이어간다. 보장금액 삭감을 놓고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KT가 원하는 바를 로하스가 수용해 재계약에 이르렀다. 덕분에 로하스는 제이미 로맥(SK), 제이크 브리검(키움)과 함께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KT는 31일 로하스와 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최대 20만 달러를 포함한 총액 15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보장금액(계약금+연봉) 기준으로는 지난 시즌 150만 달러에서 130만 달러로 13% 삭감됐다. 올해는 총액 160만달러(옵션포함)을 받았다.

로하스와 KT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 큰 틀에서 잔류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에서 로하스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로하스가 원하는 조건을 제시한 구단은 없었다. 잔류에 무게를 두고 KT와 협상을 시작했지만 보장 금액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이 다소 지체됐다. KT가 로하스의 보장액을 삭감한 직접적인 이유는 득점권 타율과 수비 집중력이다. 올해 로하스의 득점권 타율은 0.297로 지난해 0.322보다 하락했다. 약점으로 꼽힌 수비력도 문제였다. KT 관계자는 “구단은 올해 로하스의 ‘팀 공헌도’를 최우선으로 두고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개인 성적 외 공수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지표를 중점적으로 봤다는 의미다.

수비력은 시즌 내내 이강철 감독의 고민을 키웠다. 로하스는 KT에 처음 몸담았던 2017시즌 부동의 중견수로 자리잡으며 센터라인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타구 판단 능력이 떨어졌고, 발도 느려지면서 수비 범위도 좁아졌다. 이 감독은 로하스의 수비력 저하가 ‘집중력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자극을 주기위해 지명타자로 넣기도 하고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로하스의 수비력 저하가 본인의 의지 부족과 집중력 저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원래 수비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을 땐 수비보다 타격에 투자를 많이 했다. 벌크업도 그런 측면에서 진행한 것이다. 올해는 공인구 여파로 자기 뜻대로 야구가 안 돼 슬럼프에 빠지다보니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로하스도 구단에서 강조하는 부분에 수긍을 했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로하스는 재계약을 결심하면서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내년 시즌 다시 센터 라인에 자리잡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최장수 외인으로 등극한 로하스가 자신의 의지대로 붙박이 중견수로 돌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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