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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예비 FA' 백정현, 2016년 차우찬 이후 좌완 10승 문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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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백정현 /dreamer@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좌완 10승 투수 탄생. 삼성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삼성은 프로 원년부터 좌완 투수가 풍부했다. 1982년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이선희와 권영호는 나란히 15승 고지를 밟으며 사자 마운드를 이끌었다.

재일교포 출신 김일융은 3년간 91경기에 등판, 32차례 완투승을 포함해 54승 20패 3세이브(평균 자책점 2.53)를 거뒀다. 특히 1985년 25승을 따내며 삼성의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어 성준(1986,1988,1993, 1994년)과 김태한(1993,1994년)이 좌완 10승 계보를 이어갔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 스캇 베이커(1998년)와 나르시소 엘비라(2002년)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전병호가 1997년, 2006년 두 차례 1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삼(2010, 2012, 2013, 2014, 2015년)과 차우찬(2010, 2011, 2013, 2015, 2016년)이 2010년부터 7년 연속 좌완 10승을 합작했다.

삼성의 마지막 10승 좌완은 2016년 차우찬이었다. 당시 12승 6패(평균 자책점 4.73)를 거두고 LG로 떠나면서 삼성의 10승 좌완 명맥이 끊겼다. 백정현이 2017년과 2019년 8승을 거둔 게 팀내 좌완 최다 기록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을 비롯해 5강 진출팀 모두 좌완 10승을 배출했다. 좌완 10승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백정현은 삼성의 좌완 10승 계보를 이을 유력 후보로 꼽힌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한 백정현은 지난해 데뷔 첫 규정 이닝을 소화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전반기 18경기 4승 9패(평균 자책점 4.79)에 그쳤던 백정현은 후반기 10경기 4승 1패(평균 자책점 3.30)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백정현은 "코치님께서 '기술적으로 문제점이 보이니 하나씩 바꿔가자'고 하셨다. 힘을 써 던지려고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팔 스윙이 커졌다고 조언해주셨다. 이후 팔 스윙을 교정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팀내 토종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 투수를 보장받은 상태다. 후반기의 기세를 이어 풀타임 선발을 소화한다면 두 자릿수 승리를 기대해도 좋을 터. 무엇보다 다음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백정현이 좌완 10승에 목마른 삼성의 과제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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