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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LPGA 18세 새내기 손유정 "어떤 내일이 펼쳐질지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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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서 태어나 5세 때 부모따라 미국에서 생활

    16세 때 US여자오픈 예선 거쳐 본선 오른 유망주

    시메트라투어 거쳐 퀄리파잉 통과해 LPGA 입성

    이데일리

    2020년 LPGA 투어 신인이 된 손유정이 3일 볼빅과 후원계약한 뒤 볼빅의 후원을 받는 선수의 사진이 걸려 있는 벽 앞에서 골프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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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0년 어떤 내일이 펼쳐질지 기대되고 설레요.”

    18세의 나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손유정이 2020년 새해를 맞아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손유정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볼빅 본사에서 후원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과해 올해 프로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새롭게 펼쳐질 프로에서의 생활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고 계약 소감과 함께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오클라호마로 유학을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골프를 배웠다. 9살 때 아빠를 따라 언니와 함께 집 근처 골프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잡았다. 가족이 함께 골프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두 딸에게 골프를 가르쳤지만, 손유정의 재능이 남달랐다. 3개월 만에 나간 주니어 시합에서 우승을 했고, 그 뒤 더 빠르게 성장하며 60개가 넘는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1살 때는 미국주니어골프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그해 US키즈골프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주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년 전이다.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을 통과해 16살의 나이로 본선에 진출했다. 그는 “아쉽게 컷 탈락했지만 꿈에 그리던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됐다”며 “올해 다시 꿈의 무대에 서는 게 목표”라고 US여자오픈의 출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탄탄하게 다진 기초는 프로 무대에서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손유정은 지난해 LPGA 2부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예비고사를 치렀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첫발은 고난으로 시작했다. 개막 이후 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그 뒤로도 7번째 대회까지 딱 한번 컷을 통과했을 뿐 모두 컷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손유정은 “아마추어 때는 또래들과 경기하다 보니 크게 부담이 없었지만 프로 무대에선 달랐다”며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았고 그 안에서 경쟁하는 게 버겁게 느껴졌다”고 시행착오의 순간을 돌아봤다.

    다행히 성장통이 길지 않았다. 멘탈 코치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고, 5월 열린 짐머 바이오멧 챔피언십에서 첫날 67타를 치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손유정은 “멘탈 코치에게 들은 조언을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얘기였다”며 “그 뒤 경기에서 원하는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5월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못했으나 서서히 자신감을 찾은 손유정은 6월말 끝난 프라스코 채리티 공동 9위를 시작으로 7월 말 CDPHP오픈 공동 2위까지 4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8월 수펄스 채리티 클래식에서 또 한 번 준우승을 차지한 손유정은 상금랭킹 20위(5만7383달러)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직행 티켓을 받았고, 30위로 통과해 LPGA 입성에 성공했다.

    손유정은 미국에서 13년 동안 살았지만, 돌솥에서 밥을 덜어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줄 아는 한국인이다. 말할 때마다 들리는 사투리도 경겹게 들린다. 프로의 시작을 토종기업 볼빅과 함께 하게 된 손유정은 “지난해 시메트라 투어에 진출하면서부터 볼빅의 골프공을 사용하고 있는데 나와 잘 맞았다”며 “프로가 되자마자 후원 계약을 맺으니 조금씩 프로가 된 게 실감이 난다”고 기뻐했다.

    예비고사를 치르면서 짧은 성장통을 겪은 손유정은 LPGA 무대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 오는 1월 호주에서 열리는 VIC오픈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손유정은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노예림, 전지원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많지만 내년 신인왕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이어 “주니어 때 US여자오픈에 나갔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많은 일들이 펼쳐지겠지만 프로로서 다시 한 번 US여자오픈에 나가는 게 작은 목표”라고 2020년의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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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LPGA 투어 신인 손유정(왼쪽)이 3일 볼빅과 후원계약한 뒤 문경안 회장과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볼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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