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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첫 적응훈련 김연경 "마지막 올림픽 도전,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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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올림픽 예선 출국 전 취재진 앞에서 활짝 웃은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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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이틀째 적응 훈련을 마쳤다.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연경(32·엑자시바시)은 "마지막 올림픽이라 더 간절하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여자대표팀은 5일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열리는 태국으로 떠났다. 현지시간 오후 3시에 방콕에 도착한 대표팀은 버스를 타고 4시간을 이동해 경기가 열리는 나콘라차시마에 도착했다. 무려 14시간이 걸린 긴 이동이었다. 대표팀은 휴식을 취한 뒤 6일 첫 훈련을 1시간여 실시했다.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미니 게임을 하고, 수비와 2단 연결 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없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다 보여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대표로는 김연경이 나섰다. 김연경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다. 선수들이 시즌을 하고 오다보니 조금씩 잔부상은 있다. 잘 관리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감독님이 연습 전에도 어떻게 우리가 이 시합 임해야하는지 말씀 많이해주셔서 연습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기장에 대해선 "몇 번 경기를 본 곳이라 어색하지 않다. 만원 관중을 상상하면서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 경기하기 나쁘지 않은 체육관"이라고 했다.

조별리그와 준결승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대회는 사실상 한국-태국 2파전 구도다. 김연경은 '태국과 결승전에 국왕이 온다는 얘기도 있고, 집중마크 당할 것'이라는 질문에 "부담감은 덜 하다. 이재영 컨디션이 좋고. 센터인 양효진과 김수지 등이 좋아서 부담을 덜어줄거라 생각한다. 그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올라왔을 때 득점하는게 제 역할이니까 그 역할 잘하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국에서도 김연경의 인기는 엄청나다. 많은 팬들이 공항에 나와 환영했다. 김연경은 "태국과 경기 많이하기도 했었고 태국과 경기 보고 좋아해 주시는거 같다. 잘은 모르겠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김연경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김연경은 "이 대회를 너무나도 기다려왔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 다해서 승리해서 올림픽을 다시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얘기했지만 마지막 올림픽이라 간절함이 크고, 예선전 시스템 자체가 좀 달라져서 갈수록 올림픽 나가기가 어려워진다. (이번에) 잘 이겨내겠다"고 했다.

태국 선수 중 경계대상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다 경계대상이다. 한 선수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팀워크가 좋다. 젊은 선수들이 잘 한다. 5번 가운데 공격수(플럼짓 띵카오우)가 잘 해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태국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우리는 얘기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연습할 때 얘기를 많이 한다. 태국말고도 우리가 상대할 팀들의 스타일을 보고 그거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했다. 크게 걱정 안하고. 태국전이나 준결승까지는 분석할 시간 있어서 조금씩 점차 보면서 생각하는 시간 갖겠다"고 했다.

최근 김연경은 강행군을 소화했다. 터키 리그, 세계클럽챔피언십,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입국 전에 4개국을 돌아다녔다. 김연경은 "체중이 4㎏ 정도 빠졌다. 최근 7~8년간 이 몸무게까지 내려온 적이 없었다.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긴한데 많이 먹는데도 안찐다. 그래도 몸상태는 좋고, 프로틴 같은 다양한 건강식품 잘 먹고 있다. 힘 내겠다.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때만 해도 막내급이었던 김연경이지만 이제 팀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분위기는 항상 좋고. 말 많이 한다. 코치들도 분위기 다들 좋게 만들어주신다. 외국인 세자르 코치도 있고,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필요한 건 다 피드백이 잘 된다. 스텝과 선수들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이어 "이주아(2000년생)는 나랑 띠동갑이다. 후배들이 굉장히 성숙하다. 우리 때 는 인터넷이 있긴 했는데 뉴스 같은 것도 잘 몰랐다. 요즘 애들은 빠르고 뭐든지 잘 알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냥 ‘소통’ 리더십이다. 가끔은 안 좋은 소리도 해야 하고, 가끔은 좋은 소리를 한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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