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하는 전자랜드 김낙현(오른쪽) [KBL 제공]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인천 전자랜드가 허훈이 복귀한 부산 kt에 1점 차 진땀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t를 81-80으로 꺾었다

지난해 막판 3연승에 새해 들어서도 4경기에서 3승 1패의 좋은 분위기를 살려간 전자랜드는 시즌 18승 13패로 4위를 지켰다.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는 2경기 차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t는 14승 17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6위가 됐다. 올 시즌 전자랜드와 대결에서는 4전 전패를 당했다.

kt는 지난해 12월 14일 창원 LG와의 경기 이후 대퇴부 근육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던 에이스 허훈이 25일 만에 복귀했지만,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공동 2위를 달리던 kt는 허훈 없이 치른 8경기에서 1승 7패의 성적으로 6위까지 내려앉았던 터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뒤 1쿼터 중반 코트를 밟은 허훈은 이날 22분 18초를 뛰며 8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25%에 그치는 등 아직 슛 감각은 온전치 못한 모습이었다.

전자랜드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연이은 턴오버에 슛 불발로 0-9까지 끌려가다 3분 35초 만에 홍경기의 미들슛으로 팀의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돌파를 시도하는 kt 허훈. [KBL 제공]

1쿼터에서 13-25, 12점 차나 뒤진 전자랜드는 2쿼터에서 김낙현과 차바위가 3점포 3개씩을 폭발하면서 40-42까지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쳤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3쿼터에서 전자랜드가 차바위의 3점슛으로 추격하자 kt는 허훈이 3점슛으로 복귀 후 첫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골 밑을 파고들어 2점을 보태 52-45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도 정영삼의 3점슛 등 연속 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다시 따라붙었다.

kt는 볼 다툼 중 코를 다쳐 치료차 잠시 벤치로 물러났던 바이런 멀린스가 재투입되자마자 3점슛을 터트려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정영삼과 머피 할로웨이의 득점으로 결국 3쿼터 막판 55-55,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들어서도 승부가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못했다.

그러다가 75-75로 균형을 이룬 종료 3분 17초 전 김낙현이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 시켜 전자랜드가 앞서나갔다.

kt가 양홍석의 자유투로 맞서자 전자랜드는 강상재가 회심의 3점슛을 림에 꽂아 81-77로 달아났다.

30.2초를 남기고 kt 멀린스의 자유투로 81-80으로 쫓긴 전자랜드가 공격권을 쥐었으나 종료 7초 전 양홍석의 가로채기로 kt가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허훈이 던진 마지막 슛이 불발되면서 결국 전자랜드의 승리로 치열했던 승부는 막을 내렸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리고 차바위도 3점슛 4개 등 14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큰 힘이 됐다.

kt 멀린스는 29점 28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가렸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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