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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잠실서 봐요" 유리멘탈 극복한 김대한, 두산 '미래' 꿈꾼다[SS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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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김대한. 잠실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저 많이 강해졌습니다.”

두산 ‘특급 유망주’로 야심 차게 프로 첫발을 내디딘 김대한(20)의 2019년은 쓰기만 했다. 1차 지명 3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나, ‘대형 신인’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탓이다. 누구보다 본인에게 가장 버거웠다. “프로라는 데가 성적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다시 떠올려도 힘든 시즌”이었다고 회상한 김대한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새 시즌 준비에 나섰고, 체중도 5㎏이나 늘렸다. 김대한은 “지난해 체력적으로도 힘든 게 있어 많이 먹고 체력 올리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돌아보면 아쉽고, 생각하면 버거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1군 출장 횟수는 19번에 불과했고 18타석 0안타 3볼넷에 그쳤다.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라 쏟아지는 시선과 기대감을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성적마저 도와주지 않자 자괴감도 극에 달했다. “사실 자신감이 바닥을 뚫었었다”며 웃던 김대한은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힘도 많이 들어가고 될 것도 잘 안됐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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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한. (스포츠서울DB)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처럼 다른 동기들보다 슬럼프를 빨리 겪은 만큼 장애물도 한 발 앞서 지워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대한은 “차라리 이런 힘든 시기를 빨리 겪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단단해졌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같은 실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실수를 하더라도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각오했다.

큰 내리막을 겪었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시즌 종료 후 참가했던 미야자키 교육 리그에서는 박철우 2군 감독의 집중 케어가 큰 도움이 됐다. 세밀한 동영상 분석을 통해 타격 폼을 다시 다잡았고 김대한 스스로도 “예전보단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최다 유출을 앞둔 두산은 김대한을 포함한 유망주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시즌은 이런 ‘젊은 피’들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자신의 프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을 알고 있는 김대한은 “다치지 않고, 몸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두산 미래를 이끌 자신도 있고, 마음의 준비도 됐다”고 밝혔다. 목표도 확실하다. 잠실에서 최대한 오래 머무는 것을 필수 과제로 세워뒀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무대에서 ‘경험’을 최대한 축적하자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김대한은 “시즌의 반 정도는 잠실에 있고싶다. 1군에서 대타, 대수비를 하면서 경험도 쌓고, 자리가 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많은 기대 하셨을텐데 거기에 못미쳐서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인 김대한은 “많이 강해졌으니 지난해와는 다른 김대한이 돼서, 잠실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강해졌다’는 짧은 한 마디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김대한은 어제보단 오늘을, 오늘보단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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