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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혼자가 아닌 김연경, 이것이 ‘원 팀’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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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은 혼자가 아니었다. 수많은 동료가 그와 함께했다. ‘원 팀(One Team)’이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의 해결사다. 오랜 기간 대표팀의 에이스로 분투해왔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고 베이징을 제외하곤 매번 본선 무대로 팀을 이끌었다. 올해도 주장 완장을 차고 도쿄올림픽을 겨냥했다.

대표팀은 7일부터 12일까지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했다. 우승해야만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부상 암초를 만났다. 김연경은 태국 현지에서 복근에 이상을 느꼈다. 스스로 가장 까다로워하는 부상 부위 중 한 곳이다. 그는 경기는 물론 훈련에도 불참했다. 그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이 대신 득점포를 가동했다. 강소휘(GS칼텍스)가 폭발적인 화력에 날카로운 서브로 지원했다.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종아리 근육 부상을 털어내고 코트로 돌아와 힘을 합쳤다. 대표팀은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준결승을 넘어 무사히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예상대로 홈팀 태국이었다. 태국은 복근 부상 여파가 남아있는 김연경에게 집중해 서브 목적타를 때렸다. 끈질긴 수비에 빠른 속공으로 틈을 파고들었다. 김연경은 경기 초반 불안한 리시브로 고전했고 공격에서도 완벽한 컨디션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동료들이 그를 도왔다. 높은 블로킹 벽을 세웠고 철저한 유효블로킹으로 태국의 공격을 바운드시켜 반격 기회를 만들었다. 서브에서도 적절한 길이 조절로 상대의 리시브진을 흔들었다. 공격에서는 이재영이 앞장서서 불을 뿜었고 김희진이 뒤를 받쳤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까지 교체 투입돼 라이트 포지션에 힘을 더했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수지(IBK기업은행)는 블로킹은 물론 적재적소에 속공과 이동공격을 성공시켰다. 이다영(현대건설)이 주전 세터로 중심을 잡았고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이 묵묵히 뒤를 지켰다. 그러자 김연경의 공격력도 다시 살아났다. 마지막 득점이 그의 손끝에서 터졌다.

한국은 태국을 세트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가뿐히 완파했다. 누군가 한 명의 힘이 아닌, 코트 위 모두가 합심해 만든 값진 승리였다. 이제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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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sportsworldi.com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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