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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부상 투혼' 김연경 "후배들 차린 밥상에 숟가락 얹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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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김연경이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태국과의 결승경기에서 승리하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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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이 복근 부상을 안고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었다.

여자배구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에서 난적 태국을 상대로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려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김연경은 경기에 뛸만한 몸상태가 아니었다. 지난 9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 도중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훈련을 건너뛰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만과의 4강전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결승전 출전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언제 아팠냐는 듯 경기 내내 강스파이크를 날리면서 대표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을 물론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를 확정짓는 마지막 득점도 책임지는 등 주장으로서, 주공격수로서, 팀의 고참으로서 모든 역할을 다했다.

김연경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좋게 마무리해서 너무 좋다”며 “후배들이 밥상 차린 것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인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전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을 가서 (대표선수 인생을)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고 좋다”며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많이 준비하면서 오늘만을 기다렸는데 도쿄를 갈수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너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올림픽 진출 소감은.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었데 좋게 마무리해서 너무 좋다. 나는 후배이 이제 밥상 차린 것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스태프에게 고맙다. 도쿄 올림픽을 가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고 좋다. 도쿄 올림픽 예선전을 많이 준비하면서 오늘만을 기다렸는데 도쿄를 갈 수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

-어제 대만전 벤치에서 지켜봤는데 마음이 어땠나

△사실 (경기 나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안에 있는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저를 많이 아껴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믿어준만큼 선수들이 잘 해 좋은 결과가 나와 좋다.

-오늘 활약이 대단했다

△내가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 어제 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시합을 준비하며 힘들었고, 부상도 오면서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 그저 모든게 감사하다.

-도쿄 올림픽에 가는 소감은 어떤가.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는데△느낌이 좋다. 예선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도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올림픽 가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성장 많이 한걸 느끼나

△너무 많이 성장한걸 느낀다. 그만큼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어주고, 좋게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대견하다.

-오늘 태국 응원 대단했는데 힘들지 않았나.

△처음엔 조금 그랬는데 냉정함을 잃지 말자란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나중엔 우리가 압도적으로 이기니까 태국팬들의 응원도 사그라들었다. 냉정하게 하자고 얘기 했는데, 원정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

-오늘 ‘식빵’ 많이 했나

△너무 많이 한 것 같다.(웃음)

-현장에서 한국 팬 응원도 많았다

△많은 힘이 됐다. 태극기가 많아서 좋았다. 저희 쪽에 많은 분들 있는걸 보면 믿음직스러운게 있어 힘이 났다. 많이 응원해주신 관중들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도쿄 올림픽이 있으니까 여자배구 많이 응원해달라.

-정확한 몸 상태를 지금은 말해줄 수 있나

△복근이 찢어진 상태다. 한국에 가서 자세히 검사해서 구단하고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 아프진 않았나

△당연히 찢어졌으니까 아팠다.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관리 잘해주셨다. 또 우리에겐 진통제가 있으니까 그거 먹으면서 했다

-태국 선수들과 친분이 있는데, 태국은 침통하다

△태국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자기들 홈에서 진 것에 대한 충격이 있을것 같다, 세대교체를 해야할 시기인데 어떻게 보면 마무리가 좋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스포츠가 그런거같다. 누가 좋으면 누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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