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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성매매 체포 후 한 달 만에 우승한 프로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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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미 게이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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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개이니(45)가 17일(한국시각) 바하마 샌들 에메랄드 베이에서 벌어진 미국 PGA 2부 투어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개이니는 우승 후 “아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부인과 두 아이가 있는 개이니는 지난달 매춘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경찰에 체포된 124명 중 한 명이다. 개이니는 보석금 500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개이니는 특이하게도 양손에 장갑을 끼고 골프를 쳐 별명이 ‘두 장갑’이다. 2012년 PGA 투어 맥글래디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PGA 투어에서 200경기를 뛰면서 총 560만 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2014년 카드를 잃었다.

이후 간간히 초청으로 1부 투어에 참가도 했지만 주로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엔 2부 투어 출전권도 잃었다. 미국 미디어들은 "개이니는 최근 골프 세계랭킹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최근 60개 대회에서 10위 안에 한 번도 들지 못했으며 컷탈락이 40회였다”고 썼다.

개이니는 체포되던 주에 2부 투어 퀄리파잉 대회를 치렀다. 1라운드에서 그는 공동 선두였지만 이후 성적이 나빠 7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우승하면서 개이니는 슬럼프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2부 투어에서 한 번 우승한다고 1부 투어 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8부 능선을 넘은 정도는 된다.

8년간 우승을 못했던 개이니는 공교롭게도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후 한 달 만에 우승했다. 그는 경기 후 “나에 대한 믿음을 잃었는데 내 삶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인을 죽도록 사랑한다. 가족이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개이니가 추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썼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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