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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해외축구 돋보기]막강 화력 뒤 수비 구멍…PSG ‘판타스틱 4’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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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경기 79 공격포인트 합작했지만

공격 치우쳐 수비엔 치명적 약점

챔스리그서 통할지 ‘감독의 숙제’

파리 생제르맹에는 4명의 걸출한 공격수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인 음바페(리그 13골 4도움·챔피언스리그 5골 3도움)와 네이마르(리그 11골 5도움·챔피언스리그 1골 2도움)를 필두로 원샷원킬의 ‘킬러 본능’을 갖고 있는 이카르디(리그 9골 2도움·챔피언스리그 5골), 나이를 먹을수록 무르익고 있는 디 마리아(리그 6골 8도움·챔피언스리그 2골 3도움)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올 시즌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 26경기에서 이들이 합작한 공격포인트만 무려 79개. 스피드와 개인기, 패싱력, 슈팅력, 결정력을 골고루 갖춘 이들을 막는 건 거의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 이들에게 붙여진 별명이 ‘판타스틱 4’.

‘판타스틱 4’는 16일 열린 모나코와의 리그앙 원정 경기에서 그 위력을 과시했다. 음바페가 2골, 네이마르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디 마리아는 음바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파리의 4-1 낙승.

투헬 감독이 ‘판타스틱 4’를 처음 선발로 가동한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생테티엔전이다.

결과는 대성공. 파리는 생테티엔을 4-0으로 대파했고, 이어진 리그컵에서도 6-1 대승을 거뒀다. 아미앵전에선 음바페(2골)와 네이마르(1골 1도움), 이카르디(1골 1도움), 디 마리아(1도움) 등 ‘판타스틱 4’가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그러나 ‘판타스틱 4’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가 2명밖에 없어 상대의 역습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판타스틱 4’로 발(공격)을 덮을 수는 있지만 상반신(수비)까지 덮을 수는 없다. 지난 13일 3-3으로 비긴 모나코전에서 그 약점이 노출됐다. “공격도 함께하고 수비도 함께한다. 이것이 축구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라는 투헬의 말은 옳다.

그러나 ‘판타스틱 4’는 공격은 함께할 수 있지만 수비를 함께하는 데는 능숙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투헬이 ‘판타스틱 4’를 가동할지는 미지수다. 리버풀이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는 모나코와 수준이 다른 팀들이다.

‘판타스틱 4’를 포기하고 밸런스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판타스틱 4’를 지키면서 밸런스도 완성할 것인가.

파리의 딜레마이자 투헬이 풀어야 할 숙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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