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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저연차 저연봉 대상 트레이닝 캠프, 일회성 그쳐선 안된다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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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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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귀포, 손찬익 기자] KBO리그 야구 규약상 12월과 1월은 비활동 기간으로 명시돼 있다. 두 달 동안은 연봉도 지급되지 않는다. 일종의 휴식 기간이다.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그리고 마무리 캠프까지 소화하느라 편히 쉴 기간이 마땅히 않아서다.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활동 기간에는 휴식을 통해 체력을 보충하고 스프링캠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루틴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다. 선수들도 일찌감치 몸을 만들기 시작한다. 비활동 기간은 일종의 자율학습 시간이 된 셈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단축되면서 비활동 기간 중 개인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스프링캠프 도중 다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 선수들은 추운 날씨를 피해 따뜻한 곳에서 땀을 흘리며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하지만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에겐 그림의 떡과 같다. 해외 개인훈련의 효과를 잘 알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선뜻 떠나는게 쉽지 않다. 꼭 해외에서 몸을 만들어야 훈련 집중도가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추운 겨울의 국내 훈련은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사)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 훈련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6일부터 2주간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내 트레이닝센터와 강창학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트레이닝 캠프를 운영했다.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일 LG 트윈스 1군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비롯한 프로 야구단 트레이너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또한 스포츠 사이언스 전문가 스티브 홍 트레이너도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선수들은 별도의 트레이닝 비용 없이 숙식비만 부담하며 좋은 환경이 잘 갖춰진 서귀포 트레이닝 캠프에서 올 시즌을 위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선수들은 “확실히 도움이 됐다. 해마다 비활동 기간 트레이닝 캠프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캠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수협과 10개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서귀포시가 훈련 시설 및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줬지만 캠프에 필요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국야구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번 캠프를 준비했는데 일부 구단에서 금전적인 이익을 바라는 게 아니냐는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속상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BO리그가 발전하기 위해 새 얼굴이 계속 나와야 한다. 이번 트레이닝 캠프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성공의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KBO, 10개 구단, 선수협이 저연차 저연봉 선수 대상 비활동 기간 트레이닝 캠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판을 키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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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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