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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파 체감’ 15명의 FA 계약금 92.2억원, 1년 전 양의지-최정은 9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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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8일 김태군이 NC에 남으면서 이번 겨울 총 15명이 FA 계약을 맺었다. 미계약자 5명이 있으나 예년과 비교해 ‘돈 잔치’와는 거리가 먼 풍경이다.

김태군은 4년 최대 1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열흘 먼저 협상을 마친 박석민(NC)의 2+1년 계약(최대 34억원)을 고려하면, 계약 기간 4년은 ‘통 큰’ 선물에 가깝다. NC는 김태군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으나 그는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았다.

계약 기간과 계약금은 비례하지 않았다. 김태군의 계약금은 1억원이었다. 2008년 신인 2차 3라운드 17순위에 지명돼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 받은 계약금(8000만원)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매일경제

윤규진은 이번 겨울 FA 계약자 중 유일하게 계약금을 받지 않는다. 사진=천정환 기자


잭팟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남들’과 비교하면 아주 나쁜 대우는 아니다. 총액에서 김태군보다 규모가 작은 선수만 4명이다. 30억원 이하 계약자 중에서도 4년을 보장받은 이도 김태군뿐이다.

그리고 계약금을 받았다. 한화와 1+1년 계약(최대 5억원)을 맺은 윤규진은 계약금도 없다. 이번 FA 계약자 15명 중 유일한 사례다.

FA 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보장 계약 기준으로 4년 40억원의 오지환(LG)이 최고 대우다.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에서 명시한 안치홍이 2년 뒤 롯데를 떠날 경우 최대 26억원만 통장에 입금된다. 30대 중후반인 오재원(전 두산), 오주원(전 키움), 김태균(전 한화), 손승락, 고효준(이상 전 롯데)이 오지환보다 좋은 조건에 계약할 가능성은 0%다.

여전히 ‘억’ 소리가 나는 FA 시장이나 거래 규모는 작아졌다. 계약 기간은 물론 계약금도 줄었다.

FA를 신청한 선수 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계약금이다. 최대한 많은 계약금을 받기를 희망한다. 반면, 합리적인 FA 계약을 강조하는 구단은 계약금부터 줄이기 마련이다.

올해 FA 계약 중 최대 계약금은 오지환과 김선빈(KIA)의 16억원이다. 안치홍(14억2000만원), 전준우(12억원·롯데), 정우람(10억원·한화)이 그 뒤를 잇는다. 계약금 축소만 봐도 FA 시장의 한파를 체감할 수 있다.

노경은(롯데)까지 포함한 15명의 FA 계약금은 총 92억2000만원이다. 2018년 시즌 종료 후 FA 계약 대박을 터뜨렸던 양의지(60억원·NC)과 최정(32억원·SK), 2명의 계약금과 비슷하다. 양의지, 최정 못지않게 수혜를 입었던 이재원(SK)도 계약금만 21억원이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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