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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심장의고동’ 막판 스퍼트… 1위로 결승선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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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대상경주 ‘세계일보배’ /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와 호흡 / 1분12초4 기록으로 ‘최후의 승자’ / 국내산 단거리 우수마 선발대회 / 총상금 2억 5000만원 놓고 명승부

세계일보

경주마들이 19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일보배대상경주에서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과천= 이재문 기자


매년 2700여번의 레이스가 숨가쁘게 펼쳐지는 경마에서 대상경주는 1년에 단 36번만 펼쳐지는 특별한 이벤트다. 일반 경주를 통해 능력이 이미 검증된 경주마들이 나서 예측불가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중 매년 첫 번째로 열리는 대상경주가 세계일보배다. 국산 단거리 우수마를 선발하는 대회로 매년 1월 경마팬들의 눈길이 80여초간 펼쳐지는 단 한 번의 승부에 몰린다.

19일 아침 전국에 잠시 눈발이 날리는 등 날씨가 요동쳤지만 제19회 세계일보배 대회가 열리는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의 열기는 뜨거웠다. 새해 첫 대상경주에 나선 14두의 말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쳐 과천벌을 찾은 수많은 관중을 열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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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제19회 세계일보배대상경주 시상식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지용철 조교사, 박태종 기수, 김종길 한국마사회 부회장, 오종환 마주, 문준식 편집국장, 김종국 경마본부장, 최승묵 조사국장. 과천= 남정탁 기자


2억5000만원이라는 막대한 총상금이 걸린 데다 우승할 경우 단숨에 국산 단거리 강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대회여서 올해도 내로라하는 ‘스프린터’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두 번의 단거리 대상경주를 제패하며 국산마 단거리 최강자로 올라선 가온챔프(수·5세·안병기 조교사), 2018년 파죽의 6연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독도지기(수·5세·송문길 조교사), 지난해 데뷔해 단·중·장거리 가리지 않고 준수한 성적을 거둔 심장의고동(수·4세·지용철 조교사) 등이 1200m 레이스에 나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결국 치열한 승부에서 박태종 기수가 올라탄 심장의고동이 1분12초4 기록으로 최후의 승자가 됐다. 경기 시작 신호와 컴플리트스윕(수·5세·조현수 조교사)이 치고 나갔고, 이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가온챔프와 도끼블레이드(수·4세·박대홍 조교사)가 따라붙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막판 치고나온 심장의고동이 놀라운 스퍼트로 가온챔프와 도끼블레이드를 제쳐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마 대통령’으로 유명한 전설적 기수 박태종은 “단거리인 1200m에 맞춰 말의 순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레이스를 준비했다”면서 “스타트가 늦었지만, 안쪽에서 꾸준히 따라가다 마지막 한순간을 노려 추입을 해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날 세계일보배 대회에는 관중 3만여명이 찾았으며 총매출 4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경마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등 대회관계자들이 참석해 새해 대상경주 개막을 축하했다.

과천=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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