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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도쿄까지 1승 남았다...김학범호 전승 가도, 요르단 꺾고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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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 19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전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도쿄까지 1승 남았다.

‘김학범호’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이동경의 왼발 프리킥 결승골로 2-1 신승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전승(C조 3승, 1위)을 기록하며 8강에 안착한 한국은 D조 2위(1승2무)로 올라온 요르단을 제압하면서 전승 가도를 달렸다. 한국은 오는 22일 오후 10시15분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올라온 호주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이 대회는 3위 이내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준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김 감독 체제에서 한국은 1년 사이 호주와 두 차례 만나 모두 비겼다. 지난해 3월 U-23 챔피언십 예선 H조에서 맞대결을 벌여 2-2로, 이번 대회 직전 비공개 평가전에서 1-1로 각각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호주는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태국을 비롯해, 이라크, 바레인과 겨뤄 1승2무(승점 5)로 힘겹게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도 시리아와 연장 승부 끝에 가까스로 이기는 등 한국과 비교해서 힘겨운 여정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높이와 힘을 앞세운 축구를 펼치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이기면 도쿄행’이 확정돼 치열한 사투가 예상된다.

승리의 열쇠는 김 감독의 ‘용병술’과 ‘세트피스’였다. 김 감독은 나흘 전 우즈베키스탄전과 비교해서 선발 멤버 8명을 바꾸는 등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안양)을 두고, 김대원(대구)~김진규~이동준(이상 부산)이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공격 사각편대는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고 전방 압박으로 맞선 요르단 수비 뒷공간을 지속해서 허물었다. 김대원이 킥오프 2분 만에 상대 전진 패스를 끊어 드리블 돌파한 뒤 조규성에게 연결, 조규성이 위협적인 왼발 슛으로 기선제압했다. 요르단은 키프러스 아포엘에서 뛰는 ‘20세 신예’ 오마르 하니를 중심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한국 수비는 견고했다. 기어코 전반 15분 만에 프리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키커 김진규가 왼쪽 김대원에게 공을 내줬고, 김대원은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달려든 수비수 정태욱을 향해 차올렸다. 정태욱이 머리로 떨어뜨렸을 때 요르단 골키퍼가 달려나왔는데 이동준이 재빠르게 뛰어올라 볼 경합했다. 공은 원바운드로 튀어올랐고 조규성이 공의 궤적을 읽고 머리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었는데 ‘세트피스 골’은 처음이다. ‘지면 떨어지는’ 토너먼트 승부에서 세트피스는 승부 향방을 가르는 변수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연장 승부를 대비해 페널티킥 뿐 아니라 세트피스도 가다듬은 김학범호가 결실을 봤다.

김 감독은 후반 2선의 맹성웅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지속해서 요르단을 몰아붙인 한국은 후반 30분 일격을 당했다. 수비진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교체로 들어온 상대 공격수 알 나이맛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요르단 방어에 가로막혔다. 정규시간 90분을 지나 추가 시간에 돌입했다. 모두가 연장 승부를 예상할 무렵, 흐름을 바꾼 건 이번에도 세트피스였다. 종료 30여 초를 남겨둔 후반 49분 이동경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로 감아차 골문을 갈랐다. 후반 ‘이동경 카드’와 동시에 세트피스가 김학범호를 극적으로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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