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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사인 훔친 ML 휴스턴, ‘전자수신기 동원설’은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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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란 조카’ 사칭 트위터 계정서 퍼져…사무국 “증거 발견되지 않아”

경향신문

샌디에이고 토미 팸이 트위터에 올린 호세 알투베의 오른쪽 어깨 주름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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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파문이 ‘옷주름 논란’으로 확대됐다.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휴스턴은 단지 쓰레기통만 두드린 게 아니라 몸에 전자 수신기(버저)를 감추고 경기를 했다. 심지어 2019년에도 버젓이 그 짓을 했다는 게 골자다.

발단은 ‘트위터’였다. QT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17일 ‘호세 알투베와 알렉스 브레그먼이 오른쪽 어깨에 전자 수신기를 달았고, 이를 통해 사인을 전달받았다’면서 ‘나는 라커룸에서 찍은 증거 사진도 있다. 알투베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상의를 찢지 못하게 한 것은 수신기를 들키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었다. 이 계정은 프로필 등을 통해 카를로스 벨트란의 조카로 자신을 소개했다.

2019년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휴스턴은 9회말 알투베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이겼다.

당시 홈에 들어오던 알투베는 동료들의 세리머니 앞에서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여미며 지키는 동작을 했다. 알투베는 경기 뒤 “유니폼이 찢어지는 게 싫어서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이 ‘사인 훔치기’의 새로운 증거라는 주장이다. 이 트윗이 퍼지면서 즉각 큰 파문이 일었다. 신시내티 투수 트레버 바우어는 트위터에 “나도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적었고, 샌디에이고 외야수 토미 팸은 알투베의 옷주름 사진을 올리며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양키스 투수 C C 사바시아는 알투베가 타석에 들어가는 장면에 공항용 금속 탐지 검색대를 합성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는 ‘가짜뉴스’에서 비롯된 소동이었다. 벨트란의 아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집안을 다 조사했는데, QT라는 계정은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알투베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통해 “절대로, 결코, 전자기기를 몸에 달고 경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이번 조사에서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의 맷 영은 트위터에 테드 윌리엄스 유니폼에 잡힌 주름 사진을 트윗하며 “오 마이 갓, 테드 윌리엄스도 버저를 차고 경기를 했네”라고 적으며 이번 사태를 비꼬았다. 가짜뉴스였음이 드러났지만 휴스턴을 향한 의심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다. ESPN은 이번 사태를 두고 “야구사에 남을 혼돈의 날”이라고 적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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