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 앤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박인비가 7번홀에서 티샷 후 날아가는 공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쉬웠지만 자신감을 얻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꺼내 든 박인비(32)가 기대했던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자신감을 수확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달러) 대회 4라운드.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경험과 역대 우승 등에서 박인비가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1차와 2차 연장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박인비는 3차 연장에서 티샷 실수를 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티샷이 그린 앞쪽 돌에 맞고 물에 빠지고 말았다. 3타째 친 공이 홀에 가깝게 붙었지만, 로페스와 나사가 파를 기록하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박인비는 2020년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이전과 다른 시즌을 시작했다. 최근 3년 동안 2월에 개막전을 치렀던 박인비는 4년 만에 1월 대회에 참가했다. 6월 말 확정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상반기 동안 전력질주를 해 마지막까지 기회를 잡겠다는 계획이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 16위로 15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한발 물러 서 있었다. 또 한국 선수 중에선 고진영(25), 박성현(27), 김세영(27), 이정은(23), 김효주(25)에 이어 6번째 순위여서 최대 4명까지 주어지는 티켓 확보가 쉽지 않았다. 우승했더라면 세계랭킹을 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준우승으로 15위 이내 재진입에 만족해야 한다.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어제, 오늘 18번 홀이 문제였다”며 “공을 홀에 더 가까이 보냈거나 퍼트를 몇개 성공해서 1타만 더 줄였다면 좋았겠지만 이런 것이 골프”라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전날 3라운드에서 53홀 동안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쳐오다 이 홀에서 3퍼트를 해 대회 첫 보기를 적어냈다.
샷의 정확성에 비해 퍼트 감각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것도 풀어가야 할 숙제다. 1, 2라운드에서는 퍼트를 25개, 27개밖에 기록하지 않았으나 3라운드 30개, 이날은 32개까지 늘었다. 대회 기간 페어웨이 적중률은 88%, 그린적중률은 76%로 정교함을 자랑했다.
경기 뒤 박인비는 “이제 겨우 2020년의 첫 대회일 뿐이다”며 “오늘은 좋지 않았지만, 지난 사흘 동안은 좋은 경기를 했고 이번 주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돌아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출전권을 따는 게 우선이다.
시즌 개막전을 끝낸 박인비는 23일부터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대회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 리오(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