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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감 잃은 아이언·무뎌진 퍼트…박인비 눈앞에서 놓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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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인비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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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파71) 18번홀(파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 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시즌 첫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 위해 티박스에 올라섰다. 연장 1·2차전은 모두 무승부. 하지만 연장 3차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197야드에 이르는 긴 전장에 물까지 건너 쳐야 하는 18번홀에서 박인비가 친 5번 우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물에 빠진 것. 그대로 박인비의 우승 도전은 막을 내렸다. 2014년 LPGA 챔피언십 연장 우승 이후 최근 연장전 3연패다. 이날 단독 선두로 출발해 단 1타만 줄였어도 박세리(25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LPGA투어 20승의 기회를 잡았겠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의 아이언샷은 계속 짧았고 4~5m짜리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박인비의 갑작스러운 샷 난조와 흔들린 퍼트는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할 당시 사용했던 퍼터와 같은 모델을 들고 나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행히 대회 첫날 퍼팅 수 25개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27개, 30개로 늘어났고 최종 라운드 때에는 페어웨이 적중률 100%를 기록하고도 그린을 5차례나 놓쳤고 퍼팅 수는 32개까지 치솟았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오늘 라운드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핀에 공을 가깝게 붙인 샷이 많지 않았고 퍼팅도 많이 성공하지 못했다. 오늘 언더파를 쳤으면 우승했겠지만 그게 골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동 2위. 시작이 나쁜 것은 아니다. 4년 만에 출전한 1월 열리는 개막전에서 거둔 좋은 성적이다.

박인비에 이어 단독 2위로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27·미래에셋)은 공동 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2승을 거두며 부활한 '새댁 골퍼' 허미정(31·대방건설)은 이날 버디 10개와 보기 2개로 8타나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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