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스윙의 창시자, 조지 갠커스(George Gankas). |
골프 스윙의 유행을 따라가는 골퍼라면 대부분 GG스윙을 알고 있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서 그 스윙을 배워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골퍼도 많을 것이다. GG스윙은 2019년부터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윙코치 조지 갠커스(George Gankas)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어졌다. 이 칼럼은 GG스윙의 기술적인 면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조지 갠커스(48세)라는 특이한 인물의 모습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 GG스윙 - 매튜 울프의 2019 스윙 분석
학생의 이상한 스윙을 바꾸지 않은 스승
스윙코치 또는 골프선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 길은 간단하다. 그가 가르치는 학생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다. 조던 스피스가 뜨면서 그의 선생인 캐메런 맥코믹이 인정 받았듯이, 조지 갠커스도 그의 수제자 매튜 울프가 그 이상한 스윙으로 최고가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매튜 울프는 야구, 미식축구 등과 함께 골프를 병행하다가 14살 때 조지 갠커스를 만났다. 울프는 10명도 넘는 스윙코치들을 만났었는데 그들은 모두 야구선수 같은 이상한 스윙을 고쳐주겠다고 제안했고, 울프는 점점 자기스윙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러나 갠커스는 달랐다. 매튜의 스윙을 처음 본 갠커스는 그 스윙으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으니 절대로 바꾸지 말라고 조언했다. 갠커스는 1946년 브리티쉬 아마추어 챔피언 지미 브루엔이 매튜와 같은 스윙을 했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2018년 대학1학년 때 오클라호마 주립대학 골프팀이 NCAA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울프는 2019년 NCAA 개인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후 6월에 프로로 전향했다. 스무 살의 울프는 7월에 PGA투어 초대선수로 출전한 3M Open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울프가 유명해지면서 조지 갠커스도 최고의 골프선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 이상한 자세도 GG스윙의 중요한 일부이다. |
메이저 챔피언들도, 강성훈도 갠커스의 학생
호주의 애덤 스콧, 아일랜드의 해링턴 등 메이저 챔피언들이 갠커스를 찾아왔고, 한국의 강성훈도 갠커스의 학생이 된 후 PGA 첫 승을 올렸다. 갠커스는 유명 프로선수뿐 아니라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레슨을 하고 있다. 그의 레슨을 받은 골퍼들은 갠커스의 가르침이 간단하면서도 혁명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한다.
“캔커스는 몸통을 끝까지 정확하게 회전함으로써 스윙스피드를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백스윙 샬로잉 코킹 등의 복잡한 움직임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의 레슨을 받으며 단 세 번의 스윙 만에 스윙 스피드가 10마일이나 올라갔다는 유명 골퍼도 있었다.
갠커스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레슬링 선수였다가 우연히 골프에 빠져들게 되어 1년 만에 스크래치 골퍼가 되었고 대학 골프팀 선수로 활약했다. 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갠커스는 골프선생 쪽으로 진로를 바꾼 후 역사상 위대했던 선수들의 스윙을 모두 분석했다. 장타대회 우승자이며 새로운 기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이미 새드로프스키의 스윙을 비교 분석하기도 했다. 20년이 넘게 스윙을 연구해온 갠커스의 결론은, 위대한 선수들의 스윙은 모두 달랐으며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갠커스는 몸과 클럽의 진짜 중요한 움직임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타이거의 코치였던 크리스 꼬머와 친구가 되어 생리학과 생체역학을 배우기도 했다.
갠커스에게 레슨을 요청해 온 부치 하먼
2019년 갠커스는 골프 다이제스트가 2년마다 발표하는 '미국의 톱 50 골프선생' 리스트에 처음 선정되었는데 순위는 11등이었다. 톱 50에 처음 진입하는 선생으로서 가장 높은 순위였다. 2003년 이래 1등은 언제나 부치 하먼이었고, 2019년도 역시 하먼이 1등을 차지했는데 하먼이 공개적으로 갠커스에게 레슨을 요청했다.
하먼에게 레슨을 해준 갠커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다른 선생들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르게 설명했을 뿐이다.” 이에 하먼은 이렇게 말했다. “골프 선생이라면 자기가 믿을 수 없는 개념의 레슨이라도 마음을 열고 배울 자세가 되어야 한다. 언제 어떤 스타일의 학생과 마주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역시 대가들은 달랐다.
부치 하먼(오른쪽)에게 레슨을 하고 있는 조지 갠커스. |
미국에서 가장 바쁘고 인기 있는 골프 선생
갠커스는 LA 인근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서 레슨을 하고 있다. 미국에 흔한 천연잔디의 연습장도 아니고 매트 위에서 가르친다. 레슨비가 시간당 600달러나 되지만 지금 예약하면 6월에나 갠커스를 만날 수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하지 않고 레슨을 하므로 누구든지 예약하고 기다리면 된다. 갠커스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우어가 20만 명이나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접속하면 그가 가르친 수백 명의 스윙을 구경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GG스윙을 검색하면 그가 유명해지기 전에 올렸던 레슨 동영상부터 최신 동영상까지 수많은 레슨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의 젊은 프로들도 이미 GG스윙에 대한 많은 레슨을 올려 놓았다.
시대에 따라 골프 스윙 이론도 유행이 있어 왔다. 유행이 지나면 아무도 그 스윙이론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예를 들면 타이거의 스윙을 분석하며 등장하여 크게 유행했던 짐 맥린의 X 팩터 이론을 지금도 가르치는 선생은 드물다. 캔커스가 유행시킨 GG스윙 이론도 결국 잊혀져 가겠지만 진지한 골퍼라면 갠커스의 레슨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혹시 엄청난 효험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특히 골프 레슨의 가치를 비거리로 평가하는 골퍼라면 GG스윙 만한 레슨이 없을 것 같다.
*박노승: 건국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교수, 대한골프협회 규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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