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선수권 앞두고 ‘먹구름’ / 무한경쟁방식으로 치러진 선발전 / 세계랭킹 16위 전지희 탈락 충격 / ‘선수와 갈등설’ 유남규 감독 사퇴
유남규 전 여자 탁구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 출전할 대표선수들이 지난 15일 확정됐다. 그런데 여자대표팀의 면면이 확 달라졌다. 그동안 여자탁구의 트로이카로 불려 온 전지희(28)와 양하은(26·이상 포스코에너지), 서효원(33·한국마사회)이 무한경쟁 방식으로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탈락한 것이다.
특히 세계랭킹 1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아 에이스로 인정받는 귀화선수 전지희가 떨어진 것은 충격이었다. 대신 최효주(22)와 이시온(24·이상 삼성생명), 이은혜(25·대한항공)가 선발전을 통과했다. 수비전형인 서효원은 협회 추천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전지희는 끝내 낙마했다. 최효주와 이은혜 역시 귀화선수로,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상 귀화선수는 2명까지만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 선발전에서 밀린 전지희를 추천선수로도 발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대폭 물갈이된 여자대표팀이 22일부터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단체 예선전 출격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18일 유남규 여자대표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과 함께 추교성 금천구청 감독의 새 감독 내정 사실을 발표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결국 유 감독의 퇴진이 전지희와 양하은 등 일부 선수들과의 갈등이 때문이라는 사실이 외부에 드러났다. 특히 전지희는 훈련 중 독대한 유 감독의 발언 일부 녹취물과 함께 협회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는 유 감독의 자진사퇴로 이어졌다. 강압적 지도 스타일로 인한 갈등이 잠재한 가운데 유 감독이 대표팀 선발방식을 무한경쟁 체제로 바꾸면서 몇몇 선수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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