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벌써 새 시즌이 시작됐네요.”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이른 아침부터 선수들로 북적였다. 틈틈이 훈련 차 출근도장을 찍은 선수들은 있었지만, 비시즌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랜만이다. 새 시즌 프로필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경기장을 찾은 선수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문가의 손길을 받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외모를 자랑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아직 스프링캠프도 떠나지 않았지만, 새 시즌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익숙한 풍경은 아니다. 과거 SK는 프로필 촬영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다. 기본적인 이미지만을 찍거나 경기 하이라이트 장면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다르다. 관련 예산부터가 대폭 늘었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이 듬뿍 담긴 프로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전광판에 띄워지는 사진을 비롯해 미디어용 사진,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촬영이 진행된 까닭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선수들도 이내 적응한 듯 내제된 끼를 하나둘 꺼내 보였다.
선수들의 다채로운 포즈를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몇 가지 지정된 동작을 취하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 각자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박종훈, 문승원은 특유의 세리머니를 포즈로 승화시켰고, 김강민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넘치는 끼를 맘껏 발휘한 이도 있다. 이승진이 대표적이다. 어떤 포즈든 척척 소화해내며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배트를 휘두르거나 투구하는 등의 역동적인 포즈는 기본, 하트를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2020시즌은 SK에게 조금은 특별한 해다. 창단 20주년을 맞는다.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15년 만에 CI(Corporate Identity)를 바꾸었다. 경기용 외야 조명을 LED로 교체할 예정이며, 특수 조명 또한 설치될 전망이다.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해온 팀답게 재밌는 요소들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드라마 ‘스토브리그’ 촬영 장소였던 점을 살려 주요인물들이 앉았던 자리 등을 색다르게 표시한다거나, 화장실 문을 닫으면 선수들 응원가가 보이게끔 하는 것들이다. SK 관계자는 “말로만 20주년이라 할 것이 아니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만들어내려 노력 중이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이혜진 기자, SK 와이번스 제공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