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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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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우한 폐렴' 동-서 모두 걱정인 2020시즌 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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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상하이 상강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뜻하지 않은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CL은 매 시즌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른 뒤 결승전에서 양 지역 경쟁을 뚫고 올라온 두 팀이 아시아의 진정한 챔피언를 가리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는 출전 팀을 기존 32개팀에서 40개팀으로 확대 개편해 아시아 전역의 모든 팀이 참여할 수 발판을 마련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버금가는 리그로 성장 중이지만 개편 한 시즌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벽에 부딪혔다. 축구와 연관 없는 인재(人災) 때문에 ACL의 정상적인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서쪽에서는 전쟁 위험으로 ACL의 운영이 한 차례 벽에 부딪혔다. ACL 본선에 매년 3~4팀씩 출전 중인 이란의 홈 경기 개최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이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면서 중동의 정세가 불안정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격추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AFC는 안전 확보를 이유로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UAE) 개최를 권고했지만 샤흐르 코드로와 에스테그랄, 페르세폴리스, 세파한 등은 이에 반발했다. 보이콧 가능성까지 대두됐지만 ACL 예선부터 당장 치러야했던 샤흐르 코드로와 에스테그랄은 AFC의 권고를 받아들여 중립지역인 UAE에서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지난 28일 ACL PO까지 치르면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란 4팀이 모두 ACL 본선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AFC는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제3국 개최 결정 당시 이란 4팀에 조별리그 1~3차전은 원정으로 치르고, 4~6차전을 홈경기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이란의 홈 경기 개최를 보장할 수 없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갈등이 우려된다.

동아시아에서는 다른 문제로 걱정이다.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질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전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탓에 ACL 출전국의 반발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우선 상하이 상강(중국)과 ACL PO를 치러야 했던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는 장소 및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힘들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당장 급한 불을 끈 AFC는 중국 4팀(베이징 궈안, 상하이 선화, 광저우 헝다, 상하이 상강)의 조별리그 일정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 원정을 치러야 하는 K리그 4팀의 일정은 5~6차전(4월) 홈 일정과 맞바꿨다. 하지만 중국 원정을 4월로 미뤘다고 해도 유행병처럼 번지는 ‘우한 폐렴’이 진압된다는 보장이 없다. 경우에 따라 차후 추가 일정 조정이나 장소 변경이 이뤄질 수도 있다.

동·서아시아 모두 2020시즌 ACL 일정 진행에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다. AFC가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미봉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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