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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SK 4D 모션 캡처 활용한 바이오메카닉스 접목 시도[SS 시선집중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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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플로리다에서 전훈중인 SK선수들. 제공|SK구단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이달 중순부터 SK 캠프에선 선수들의 낯선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SK는 향후 꾸준하게 바이오 메카닉스(운동역학)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기간과 수치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SK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르는 스프링캠프에서 바이오 메카닉스를 접목한다. 오는 14일 국내 운동역학 분석 전문가인 국민대 이기광 교수가 캠프에 합류한다. 구단이 채용한 관련 전공자와 전력분석원도 함께 한다.

바이오 메카닉스는 21세기 들어 미국 메이저리그(ML)를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 활용도가 높은 운동역학의 한 분야다. 대상자의 신체 각 부분에 센서를 부착해 몸동작과 근육이용을 수치화 한다. 투구를 예로 들면 발목부터 무릎, 허리, 몸통, 어깨, 팔꿈치의 회전과 각 근육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교정해 대상자가 가진 힘을 최적의 밸런스로 끌어내는 방법을 찾는다. 4D 모션이라는 장비로 SK 선수들의 움직임을 데이터화 한다. 이 교수는 “바이오 메카닉스는 트랙맨과 상호 보완 관계다. 트랙맨이 궤도와 회전 값을 추출한다면, 4D 모션은 움직임별 힘의 전달 여부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SK구단은 새 장비의 도입에 과감하고 적극적이다. 하지만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하다. SK 손차훈 단장은 “4D 모션으로는 선수가 투구나 스윙할 때 어느 근육을 보강하면 좋은 효과가 나오는지 예측할 수 있다. 특정 부위의 과부하로 인한 부상도 예상하고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기(프로)까지 왔다. 자료만 갖고 변화를 강요해선 안된다”고 했다. 선수별 특성을 존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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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나우, 퀄리시스 닷컴 등 캡처


바이오 메카닉스를 도입하는 이유를 “선수 평가보다 기량 향상과 팀 승리 때문”이라고 강조한 손 단장은 “새 시스템으로 측정한 자료는 강제로 사용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선수가 벽에 부딪혀 조언을 구하거나 코치가 선수를 설득할 때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로 하는 이해와 설득 보다는 수치화 된 데이터로 객관화를 담보하겠다는 의미다.

손 단장은 새로 도입하는 장비로 축적되는 자료를 이용해 선수들이 해답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그들이 사용할 환경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이런 선진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새 기술에 대한 거부감 보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선수들의 퍼포먼스 측정은 요란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4D 모션을 측정하는 선수가 오버워크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 단장은 “이왕이면 조용히 진행하려 한다. 선수가 오버하지 않도록 감독, 코치가 보지 않는 상황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몸에 센서를 붙이면 아무래도 의식하게 된다. 그럼 정확도가 떨어지고 테스트 의도가 변질될 수 있다. 그래서 공식훈련이 끝난 뒤 진행하기 위해 현장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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