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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달리 화수분인가? 박희영이 쓴 LPGA ‘재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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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PGA 투어 한국 선수 올 시즌 첫 우승자 박희영(오른쪽)이 유러피언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이민우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Golf Austral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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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화수분은 신인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보물단지는 아니었다. 선수생활 포기 직전까지 갔던 선수도 거짓말처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생명력이 있었다.

지난 시즌 상금 순위 110위, 부진한 성적으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출전 자격을 잃었던 박희영(32)이 드라마처럼 부활했다. 작년 11월 시즌 종료 후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하며 힘겼게 재기의 기회를 만들었던 박희영이다.

박희영은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벌어진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승 과정도 빡빡했다. 한국 선수인 유소연, 최혜진과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중계를 보는 한국 골프팬들은 누가 우승해도 기분이 좋았겠지만 지난 6년여 동안 우승이 없었던 박희영의 마음은 간절했다.

피를 말리는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희영은 “작년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큐스쿨까지 가게 되면서 이젠 골프를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까스로 큐스쿨에서 기회를 잡으면서 골프를 멈추지 않게 됐다. 이번 우승은 신의 신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묻어나는 우승 소감이다.

박희영의 극적인 우승은 값진 기록으로 오래 남게 됐다. 한국인 선수 최고령 LPGA 투어 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지은희가 세운 32세 8개월 7일이었지만 박희영은 32세 8개월 16일로 며칠 더 늦췄다.

또한 종전 마지막 우승일은 2013년 7월 14일(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이었는데, 그로부터 무려 6년 6개월 26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LPGA 투어 통산 3번째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박희영은 KLPGA 투어에서도 4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희영은 우승상금 16만 5,000달러(약 1억 9,600만 원)를 보태 통산 상금을 552만 달러로 늘렸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 대회도 함께 열려 볼거리를 제공했는데, 남자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에서는 호주 교포 이민우가 우승했다. 이민우는 우리나라 골프팬들에게도 친숙한 LPGA 이민지의 동생이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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