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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그룹 불리, B그룹 유리...LPGA 아시안스윙 취소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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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HSBC 여자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성현. 이 대회가 취소되면서 박성현은 타이틀 방어 기회를 잃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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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월 말 각각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혼다 LPGA 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10일 취소했다. 3월 초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블루베이 LPGA를 1월 말 일정에서 삭제한 데 이어 봄철 아시안 스윙 3개 대회가 모두 없어졌다.

LPGA는 “바이러스 확산 위험은 실재하며 더 커지고 있다. 대회 취소는 고통스럽지만 올바른 결정이다. 싱가포르는 대형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한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안전이 제일“이라고 했다.

LPGA 투어는 3개 대회 취소로 대회 수가 약 10%, 상금 규모는 약 7% 줄었다. 선수들은 일정을 다시 짜느라 분주하다. 한국의 상위권 선수들은 주로 아시안 스윙에서 시즌을 시작하는데 공백이 길어져 아쉬워하고 있다.

아시안 스윙 취소는 투어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아시안 스윙은 이른바 ‘귀족 대회’다. 상금은 크고, 전년도 상금 랭킹 60위 이내 상위권 선수들만 컷 없이 참가한다. 나가기만 하면 두둑한 상금이 보장된다.

상위 선수들은 봄 아시안 스윙에서 그 외 선수들과 상금 격차를 만들어 놓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대회들이 취소되면서 기득권도 사라졌다. 60위 밖 선수들과 거의 같은 환경에서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Q 시리즈를 통과한 신인들은 오히려 불리하다. 상위권 선수들이 남은 대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대략 한 시즌에 25경기 정도 뛴다. 이번 주 호주여자오픈을 제외하면 남은 경기는 26경기다. 세계랭킹 1, 2위 고진영과 박성현 등은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해 남은 대회 참가를 늘릴 것이다.

Q 시리즈 통과 선수들은 앞 순번 선수들이 많이 빠져야 출전할 수 있는데 기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LPGA 투어의 A와 C그룹은 불리하고 B그룹이 유리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만든 2020년 LPGA 투어의 판도 변화다.

성호준. 김지한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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