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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발생돼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아시아에서 열리기로 계획되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가 모두 취소됐다.
LPGA 투어 사무국이 10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이벤트를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현지 아시아 국가들의 최근 권고 사항에 따라 LPGA와 파트너들은 2월 20~23일 태국 파타야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2020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와 2월 27일~3월 1일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예정됐던 '2020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이미 취소가 결정된 블루베이 LPGA와 함께 2월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개 대회가 모두 사라졌다. 이미 LPGA 투어 홈페이지에는 오는 13~16일 호주에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가 없어졌고 3월 20일부터 볼빅 파운더스컵이 열리는 일정으로 바뀌었다.
LPGA 투어 규모도 확 줄었다. 2020시즌 LPGA 투어는 33개 대회, 총상금 751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됐다. 하지만 3개 대회(총상금 520만달러)가 줄어들며 올 시즌 LPGA 투어 규모는 30개 대회, 총상금 6990만달러로 축소됐다. 지난해에 비하면 대회는 2개가 줄고 총상금도 65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가 통째로 없어지면서 LPGA 투어 선수들도 혼란에 빠졌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2위 박성현(27·솔레어), 6위 김세영(27·미래에셋)은 일찌감치 아시아 대회 불참을 선언하고 미국에서 훈련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다르다. 치열한 '올림픽 출전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들은 다급해졌다. 출전 선수가 결정되는 오는 6월 말까지 최대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갑자기 대회 3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랭킹 16위로 한국 선수 중 여섯 번째에 자리한 박인비(32·KB금융그룹)의 '시즌 초반 올인' 전략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개막전부터 3개 대회 연속 출전을 펼치며 시즌 초반 우승과 함께 메이저대회가 시작되는 오는 4월 이전 샷 감각을 정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일정도 분위기도 꼬였다. 박인비는 개막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어진 게인브리지에서 컷탈락을 당했고, 호주로 무대를 옮겨 치른 ISPS 한다 빅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4라운드에 앞서 '2차 컷탈락'을 당하고 말았다. 한 달간 강제 휴가가 반가울 리 없다.
호주에서 시즌 개막을 알린 세계 랭킹 8위 이정은(24·대방건설)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한다 빅오픈에서 시즌 시작을 알린 이정은은 아시아 대회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지난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정은은 올해 신종 코로나 위험에도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를 모두 출전해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대회가 사라지면서 미국으로 바로 이동할지 아니면 한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갈지 고민에 빠졌다.
세계 랭킹 12위로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인 김효주(25·롯데)도 일단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PGA 투어에 모두 출전하려 했지만 아쉽게 시즌 시작이 미국에서 열리는 볼빅 파운더스컵으로 미뤄졌다.
또 세계 랭킹 18위로 한국 선수 중 일곱 번째인 유소연(30)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한다 빅오픈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샷 감각을 끌어올린 터라 갑자기 찾아온 한 달간 공백이 달갑지만은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대회 주최사인 대만골프협회(CTGA), 공동 주관사인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와 긴밀한 논의 끝에 3월 12~15일 예정됐던 대만여자오픈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KLPGA 대회는 4월 9일부터 시작하게 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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