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11일 호주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시톤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 | 호주골프협회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의 도쿄 올림픽 참가 여부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도 큰 관심사다. 박인비가 공식 인터뷰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 올림픽 관련 질문이 쏟아진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현재 세계랭킹 17위다. 한국 선수 중에는 6위라, 6월 29일까지 톱 1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도 경쟁자 두 명을 제처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박인비가 이례적으로 1월부터 대회에 출전한 이유도 랭킹을 끌어 올리기 위한 선택이다. 그만큼 올림픽 진출 의지가 강하다는 뜻. 그러나 2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LPGA투어 두 개 대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탓에 취소됐다. 갈 길이 바쁘다.
오는 13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개막하는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은 그래서 박인비에게 중요하다. 지난주 열린 빅오픈에서 컷 탈락한 탓에 호주오픈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만 한다. 지난 11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인비는 “볼 스트라이킹은 괜찮다. 퍼팅이 마음처럼 안 돼 우승을 놓쳤던 것 같다. 올해 개선해야 할 점도 퍼팅”이라는 말로 우승 의지를 대신했다.
한 때 ‘퍼팅의 귀재’로 불렸던 박인비는 지난해 퍼트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다. 그는 “퍼팅에 관해서는 선수 마다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서는 현재 내 퍼팅은 좋지 않다. 개선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어드레스부터 스트로크까지 모든 부분이 미세하게 흔들린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볼을 정확히 맞히는 스트라이킹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그의 말대로 퍼팅만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상반기 LPGA투어 우승은 세계랭킹 상승으로 이어진다.
박인비는 “전반기에 2승은 해야 올림픽 출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이 되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며 마음을 비우기 시작한 박인비는 “올림픽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엄청난 경험이 될 것”이라는 말로 출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스스로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경험은 단순 비교가 힘든 일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통해 골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후배들도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 그 길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골프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전날 백나인(후반 9개홀)을 포함해 10개 홀 정도를 둘러봤는데 페어웨이나 그린이 단단한 편이고, 굴곡도 있지만 잘 관리 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도전할만 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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