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외야수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파문에 입을 열었다. 휴스턴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14일(한국시간) 추신수의 사인 훔치기 관련 발언을 전했다. 같은 날 휴스턴 선수단은 사인 훔치기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취재진은 추신수에게 지구 라이벌 팀의 사과를 전하며 사인 훔치기에 관해 물어봤다.
추신수는 “휴스턴은 그런 방식으로 이겼다. 이는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헛소리(bullxxxx)처럼 느껴진다”라며 “나는 항상 그들 모두를 존경했지만 솔직히 더 이상은 그런 기분이 아니다.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추신수가 휴스턴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더 이상 그들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실망의 기색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DB |
추신수 말에 따르면 텍사스는 휴스턴의 수상한 변화를 일찌감치 느끼고 있었다. 텍사스 선수단은 2017년부터 휴스턴 타자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에 공개적으로 토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신수는 개인적으로 휴스턴의 삼진율 변화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사인 훔치기가 시작된 시기로 알려진 2017년, 휴스턴의 타석 당 삼진 비율은 17.3%로 리그 최소 1위였다. 2015년(22.9%), 2016년(23.4%)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이었다.
추신수는 “이제는 100% 그들이 기술을 이용했다는 것을 안다. 2017년 우리는 휴스턴 타자들을 보면서 ‘저들이 무엇이 오는지 알고 있다’라고 얘기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몇몇 선수들이 보강됐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정도(급격한 삼진 저하)는 불가능한 수준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내뱉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추신수는 온유하고 부드러운 베테랑이다. 텍사스 합류 이후 미디어에 불쾌한 기색을 나타낸 것은 단 한 번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가 언급한 사례는 2015년 제프 배니스터(55) 전 감독과 기용 방식을 놓고 나온 갈등이었다.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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