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시애틀(미국),박준형 기자]첫 타석을 앞둔 추신수가 더그아웃에서 방망이 들고 생각에 잠겨 있다. / soul1014@osen.co.kr |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분노가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그동안 특정 팀이나 인물 비판을 하지 않았던 추신수(텍사스)도 강한 어조로 직격탄을 날린 가운데 빈볼 예고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간판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거센 비난에 직면한 휴스턴의 상황을 전했다.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해고된 A.J. 힌치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은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보복을 예고하는 행위를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디 벨린저, 켄리 잰슨, 로스 스트리플링 등 2017년 휴스턴에 월드시리즈에서 3승4패로 패한 LA 다저스 선수들이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투수 스트리플링은 휴스턴을 상대로 보복구를 던질 수 있을지 여부에 “적절한 상황과 장소에서 보복구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마이크 클레빈저(클리블랜드) 등 다른 팀 투수들도 이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투수들뿐만 아니라 타자들도 화났다. 지난 14일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온순하고 부드러운 베테랑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불쾌하게 여겨지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며 이례적으로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이제 더 이상 휴스턴을 존중할 수 없다. 더 이상 그럴 기분이 아니다.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비속어까지 쓰며 분노를 나타냈다.
대부분 선수들이 휴스턴에 완전히 속았다는 반응이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휴스턴은 졸지에 공공의 적이 됐다. 베이커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막아야 한다. 이런 행위는 야구에 좋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호소했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휴스턴 투수 벌랜더는 3년 전 사인 훔치기를 묵인한 것에 후회하고 사과했지만 다른 팀들의 노골적인 보복 예고에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MLB.com에 따르면 벌랜더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던지는 건 적절한 보복이 아니다”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의도적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이다”는 말로 선수들 사이에 신뢰 관계가 무너진 것을 걱정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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