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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혹사논란’ 이문규 감독, 올림픽 티켓 따고도 결국 쓸쓸한 결말 [오!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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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농구협회, 서정환 기자] 이문규(64)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티켓을 따고도 지휘봉을 놓치는 비운의 감독이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오후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를 개최해 이문규 감독에게 도쿄올림픽 본선까지 지휘봉을 맡길지에 대한 재신임 문제를 안건으로 다뤘다. 결과적으로 오는 2월 임기가 끝나는 이문규 감독의 계약연장을 하지 않고 감독 재공모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는 차후 개최되는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문규 감독도 공모에 다시 응모를 할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그가 올림픽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경질인 셈이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한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중국(3승)에 60-100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를 1승 2패로 마친 한국은 스페인(2승1패)이 영국(3패)을 잡아주면서 12년 만에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지만 후폭풍이 거셌다. 이문규 감독은 영국전 6명의 선수만 투입하며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3명을 40분 풀타임 기용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 감독이 4쿼터 작전시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정신력을 강조한 부분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정신력이 나태해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는 인터뷰로 논란을 키웠다.

이문규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인터뷰에서 “한 경기 가지고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WKBL에서도 40분 풀타임을 다 뛴다”며 떳떳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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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력향상위원회에 출석한 이문규 감독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그는 농구인 후배들로 구성된 경향위 위원들의 질문에 묵묵히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일승 경향위 위원장은 “이문규 감독이 선수단에 대해 억울한 말씀도 하셨고,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후배들이 질문하면 답을 했다. 사실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재신임을 못 받은 것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표했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농구협회=김성락 기자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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