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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정직한 후보’ 라미란 “‘코미디 장인’ 수식어 부담스럽지만 독보적이죠”[M+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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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코미디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사진=NEW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코미디의 장인’이 돌아왔다. 독보적인 코미디로 2월 극장가를 사로잡은 라미란이 그 주인공이다.

배우 라미란은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에서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3선 국회의원 주상숙으로 분했다. 그는 ‘진실의 주둥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들에 맞닿으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되는 국회의원 주상숙의 모습을 신랄하게 표현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살면서 한 번쯤은 속에 감춰왔던 진심을 털어놓는 통쾌한 사이다 발언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그 중 라미란은 가장 재미있던 장면으로 시어머니에게 솔직하게 내뱉는 말을 꼽았다.

“‘걱정은 뒤에서 조용히 하는 거다’ 이 말이 그렇게 웃기더라.(웃음) 고부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놓고 걱정하시는 분이 있지 않나. 김용림 선생님도 그 장면을 좋아하시더라. 보는 사람들 입장에 따라 시원한 지점이 다른데 며느리들이 좋아하셨을 거다. 정치적인 성향이 있으신 분은 다른 부분에서 쾌감을 느끼시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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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코미디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사진=NEW


‘정직한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은 유쾌함.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남편 윤경호와의 신이었다. 그는 윤경호와 있을 때 유쾌한 시너지가 배가 되며 극의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윤경호 씨가 (재미있는 장면들을) 다 살렸다. 저는 빠져있고, 경호 씨가 (재미있는 장면을) 깔아놨다면 ‘줍줍’ 주워 먹었다.(웃음) 처음에 배드민턴 장면도 옛날 이상한 연기를 하더라. ‘어쩌려고 저러지’ 했는데 연기였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성격이 털털할 줄 알았는데 섬세하고 걱정도 많더라. 키스신 전날에는 자기가 준비 해오겠다고 하더라. 나름 격정신이었는데...제 입이 수염에 쓸렸다. 수염에 다 쓸려 뭘 준비했냐고 했더니 마음을 준비했다고 하더라.(웃음)”

윤경호와의 키스신을 회상하며 웃음기를 가득 머금은 라미란은 그새 ‘코미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듣자마자 부담감을 토로했다. ‘응답하라1988’ ‘걸캅스’ ‘정직한 후보’까지 코미디 연기로 웃음을 선사하면서 코미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 수식어는 그에게 부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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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라미란이 코미디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사진=NEW


“(코미디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 기대하신 만큼 실망이 큰 법이니까. 그래서 항상 기대 하지 말고 편안하게 봐달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데서 오는 두려움 때문에 선수 치는 거다. 그냥 대중들이 ‘이번에는 뭘 할까?’ 궁금해졌으면 한다.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배신감이 들지 않는 작품, 인물을 하고 싶다. 항상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도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독보적'이라고 너스레 떨면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배우로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는 것이 숙명임을 되새기며 감사함을 전했다.

“(존재감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웃음) 톱스타였다가 내려오신 분들은 있어도 늦은 나이에, 이 조건에 시작해서 주인공 롤을 맡으신 분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라미란, 라미란’ 하는 거 아니냐.(웃음) ‘걸캅스’ 때도 그렇고 제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외형, 연기해왔던 이미지들과 빗겨나는 인물로 써준 감독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무슨 복을 타고 나서 이렇게 사랑을 받나 생각이 들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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