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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 "'기생충' 오스카 이해 안돼"…美 배급사 "자막 읽을 줄 몰라" 응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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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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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공격했다. 무역 문제와 한국 영화의 성공을 연관짓다 나온 이야기로, 억지 주장에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도 "자막을 읽을 줄 모른다"며 응수했다.

20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콜로라도 대선 유세에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놓고 "올해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형편없었다"라고 비난했다.

유세 연설에서 트럼프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다들 봤냐. 한국에서 온 영화. 그게 뭐였더라?"라며 시상식 사회자 흉내를 내며 '기생충'의 수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이미 무역 문제가 많은데 오스카는 거기에 최고 영화상을 줬다. 그게 그렇게 좋은 영화냐. 난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또 트럼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선센 대로' 등 미국 고전 영화를 언급하며 "미국 영화산업을 위해 미국 영화가 상을 받았어야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여기에 "외국어 영화상 주는 줄 알았다"고 조롱섞인 말까지 함께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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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한국과의 무역 관계와 문화 산업을 연관지어 얘기한 트럼프의 발언에 현지에서도 의문 어린 시선이 이어졌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트위터에 "'기생충'은 최상류층이 얼마나 노동계층의 절박한 몸부림에 무신경한지에 대한 외국영화이며, 2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한다. 물론 트럼프는 싫어하겠지"라고 올렸다.

또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공식 SNS를 통해 "이해한다. 그는 (자막을) 읽지 못하니까"라고 재치있게 대응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외신들의 다양한 분석도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권위가 흔들린다며 종종 조롱해왔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말에 과거 봉준호 감독이 지난 달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말한 소감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놀라운 영화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CJ엔터테인먼트, 네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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