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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코로나19 확산에 K리그 초강수…무기한 연기에 축소까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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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초강수를 뒀다. 오는 29일 개막 예정이던 프로축구 K리그1·2(1·2부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K리그1·2가 앞으로 언제 개막하고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무도’도 알 수 없다.

연맹은 24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K리그1·2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연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여 국민과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K리그가 출범 이래 리그 전체 일정이 연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우나 폭설로 일부 경기가 연기된 적만 있다.
매일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프로축구 K리그는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과 관련해 “확진자 70명이 추가돼 24일 오후 4시 기준 총 833명이 감염됐다”라고 알렸다. 추가 사망자도 나와 총 8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숨을 거뒀다.

당초 3월 22일까지 K리그1은 24경기, K리그2는 20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앞서 대표자 회의를 거쳐 K리그1의 29일 대구-강원전과 3월 1일 포항-부산전이 연기됐고, 긴급이사회로 아예 리그 전체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여자 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처럼 무관중 경기도 고려했으나 연맹은 ‘무의미한’ 개막이라고 강조했다. 연맹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염려가 퍼진 상황에서 무관중 개막을 강행할 경우 국민에 환영받을 일인지 고민했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연맹의 긴급이사회 하루 전날인 23일 감염병 위험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바19 예방을 위해 종교행사나 대중집회를 자제를 요구하면서 강력한 처벌을 강조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1주일 연기되고 군부대의 외출·외박·면회가 통제되는 상황에서 K리그1·2 개막은 국민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K리그의 개막 시기는 미정이다. 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라고 전했다. 환영받는 개막을 위해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빠른 데다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K리그 개막을 기약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반쪽짜리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연맹도 리그 축소 운영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곧 봄이 찾아오나 K리그의 봄이 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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