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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리그도 ‘코로나 쇼크’ … 개막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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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세미프로리그도 연기 / 국내 축구경기 대부분 중단 / ACL 일정도 추가 조정될 듯

세계일보

김호곤 수원FC 단장(가운데)과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맨 왼쪽) 등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긴급 이사회에서 K리그 개막 연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는 모든 스포츠 중 가장 세계화된 종목이다. 대륙 내 클럽대항전, A매치 등이 1년 내내 수시로 열린다. 그러다 보니 최근 급격히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자칫 관리를 잘 못 했다가는 국제적인 피해를 만들 수도 있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리그 일정 무기한 연기라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29일 개막 예정이던 2020시즌 개막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21일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 등 대구 경북지역에서 치러질 개막전을 연기했었지만 한발 더 나가 아예 리그 자체의 시작을 늦춘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도 구단들이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도록 권고했다. 연맹은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새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대한축구협회도 FA컵과 세미프로리그인 K3, K4리그의 일정을 연기했다. FA컵은 일단 3월14일 열릴 예정이던 1라운드와 28일로 예정된 2라운드가 뒤로 밀렸다. 축구협회가 1부에서 7부까지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을 완성하고자 야심 차게 준비한 K3, K4리그의 출범식과 3월 경기도 모두 연기된다. 감염 확산이 수그러들 때까지 국내 대부분의 축구 경기가 중지되는 셈이다.

이미 중국은 1월 말 22일 개막 예정이던 중국슈퍼리그(CSL)를 연기한 상태다. 22일 개막전을 치른 J리그도 리그 중단을 고심 중이어서 동아시아 전역 축구리그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최근 시작된 ACL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은 ACL에서 중국팀의 경기 일정을 대부분 뒤로 미뤄놓았지만 한국, 일본으로 코로나가 확산 중이라 추가적인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시아뿐 아니라 지난 23일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4경기가 연기됐고, 다음 주 경기도 연기가 예상되는 등 충격파가 유럽까지 확산 중이다. 현재는 이탈리아에 국한돼 있지만 감염이 유럽 다수 지역에서 나타날 경우 다른 국가 리그뿐 아니라 16강전이 진행 중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연중 수시로 치러지는 A매치도 일부 취소 및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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