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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첫 무관중 매치' 박철우 "코로나19 종식되고 팬들과 호흡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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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36득점 맹폭

"블로커 터치아웃 소리가 잘 들리더라" 웃음

뉴스1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경기에서 삼성화재 박철우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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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이재상 기자 = 삼성화재의 토종 에이스 박철우(35)가 사상 첫 무관중 매치를 마친 뒤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철우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태가 정말 심각한 것 같다"라며 "얼른 코로나19가 잠식돼서 경기장에 팬들이 찾아와 함께 호흡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전과의 경기에서 3-2(25-23, 24-26, 22-25, 25-10, 15-11)로 이겼다.

초유의 무관중 경기에서 박철우는 펄펄 날았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6점을 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올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장에도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그는 "사태가 심각한 만큼 꼭 챙겨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철우는 "배구를 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아마추어 때 관중 10명 계실 때도 해봤지만 한 분도 안 계신 적은 없었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 돼서 경기장으로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도 유치원에 못가고 집에만 있는 상황"이라며 "강한 시민 의식을 갖고 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심각하며 어떤 곳은 리그가 중단되고 무관중 경기를 하는가 싶다. 심각함을 더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철우는 평소 경기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뉴스1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과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2.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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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에는 잘 들리지 않던 터치아웃 소리가 너무 잘 들리더라"고 웃은 뒤 "5세트에서 터치아웃 느낌이 없었는데, 소리가 크게 들려서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인 통산 후위공격 1700득점을 달성한 박철우는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박철우는 36득점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더 나이 들기 전에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20대 만큼 볼을 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2010년 1월30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전에서 50득점을 올린 바 있다.

팀이 사실상 봄 배구가 어려워 졌지만 박철우는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다.

그는 "봄 배구가 좌절된 상황이 되면서 경기 집중력이나 열정은 떨어질 수 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은퇴 할 때까지 힘을 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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