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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 여파' 서울·울산, 3월 ACL 홈경기 상대팀 입국 거부…AFC 결정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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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 이후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공 |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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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FC도쿄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축구계에도 ‘코리아 포비아’ 여파가 불어닥친 것일까.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된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홈경기 개최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나란히 3월 첫째주 ACL 홈경기를 치르는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상대 팀의 입국 거부로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 AFC로부터 ‘ACL 무관중 경기’ 운영 승인을 받은 것을 토대로 코로나 예방 대책을 마련한 것을 강조하고 있으나 상대 팀 거절 의사가 확고하다.

서울과 울산은 내달 3~4일 각각 ACL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30분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 울산은 4일 오후 7시30분 퍼스 글로리(호주)를 상대한다. 그런데 국내 코로나 확진자 확산을 눈여겨 본 상대 팀이 나란히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치앙라이는 자국 내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 24일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한국을 포함 아시아 6개국(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방문했거나 대구, 경북 지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를 시키거나 공항 내 별도 장소에서 특별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아무리 국제대회라고 해도 ACL에 참가하는 치앙라이 선수단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치앙라이 선수단은 최근 이같은 입장을 서울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가 속한 호주 A리그 팀은 더욱더 완강하다. 호주는 지난 1일부터 중국을 방문 또는 경유한 사람을 입국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하고 있다. 퍼스 구단은 최근 울산 측에 “코로나 여파로 K리그를 무기한 연기했는데 (한국에서) ACL은 왜 정상적으로 여느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고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방문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AFC도 난처한 상황이다. 앞서 중국 팀 경기를 4~5월로 연기한 시점에서 다른 동아시아 국가 홈경기 일정마저 조정하면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3월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는 공교롭게도 서울과 울산의 홈경기 뿐이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울과 울산이 예정된 경기 날짜에 맞춰 각각 태국, 호주 원정을 먼저 떠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 다만 현지 (한국인 입국 관련)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여의치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홈경기를 연기해야 한다. 서울과 울산으로서는 가뜩이나 리그 개막까지 미뤄진 상황에서 ACL 홈경기를 위한 또다른 일정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AFC에서 K리그 팀과 맞붙을 상대 국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경기를 연기할지, 홈과 원정을 바꿔서 치를지 여부를 두고 연맹과 조율 중인데 어디까지나 AFC가 결정해야 한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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