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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방망이 든 투수 '전 KIA' 헥터, "1루도 할 수 있어"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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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이상학 기자] “1루도 할 수 있다”.

지난 2016~2018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3시즌을 뛴 투수 헥터 노에시(33)는 지난해 12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차려진 피츠버그 스프링 트레이닝에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 중이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포토데이에 헥터는 방망이를 든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보통 투수는 글러브를 쥐고 포즈를 취한다.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은 사진이지만 어떻게 보면 헥터의 절박함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28일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제이슨 맥케이 기자에 따르면 헥터는 “내가 피츠버그와 계약한 이유는 기회다. 지금 난 33살이다. 모든 팀들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난 기회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같은 팀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헥터는 “피츠버그 구단은 내게 선발로서 경쟁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가능하다면 1루수로도 뛸 수 있다”며 기회에 대한 열망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또한 그는 “팀이 나를 불펜으로 쓰길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내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고 말했다.

헥터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피츠버그가 0-13으로 대패한 와중에도 헥터가 분전했다.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간 헥터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 21경기 125이닝 11승4패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한 뒤 8월에 콜업을 받았지만 12경기(4선발)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46으로 부진했다.

헥터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부진한 이유로 피로 누적을 꼽았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빅리그 승격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헥터를 본 것은 처음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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