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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나성범 복귀·김태진 맹타, NC 불꽃튀는 DH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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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외야수 나성범이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SK와 평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1)이 약 300일의 기다림 끝에 타석에 섰다. 내야수로 포지션을 확정지은 김태진(25)은 현재 최고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지명타자 자리를 두고 행복한 고민을 피할 수 없는 NC 이동욱 감독이다.

NC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NC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SK와 평가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전지훈련 평가전 총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다. 물론 평가전은 결과보다 과정에 무게를 둬야 한다. 그리고 평가전 과정에는 김태진과 나성범이 굵직하게 자리했다.

먼저 나성범은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전 부상 이후 303일 만에 실전을 소화했다.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볼넷을 골라 1루를 밟은 뒤 교체됐다. 지난해 재활 당시부터 목표로 삼은 개막전 출장을 향해 의미있는 발자국을 찍은 것이다. 경기 후 나성범은 “오랜만에 실전이라 아직은 배트에 공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결과에 상관없이 맞히는 데 집중했고 아웃이 되더라도 치고 나가려고 하다보니 볼을 건드려 파울들이 나왔다”고 이날 타석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타격은 공 한 개 한 개 보면서 적응해 나가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수비까지 다하고 싶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순서대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2일 SK와 평가전에서도 대타로 출장한다.

이렇게 NC는 차차 나성범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실전 적응에 돌입한 만큼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지난겨울 NC가 외국인타자로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하는 애런 알테어를 낙점한 것도 나성범의 지명타자 기용과 관련이 있다. NC 이동욱 감독은 “성범이도 어느덧 30대가 됐다. 부상 이슈를 제외해도 이따금씩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경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 모창민 등이 체력안배를 위해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이 감독이 그린 초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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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내야수 김태진이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 필드에서 열린 SK와 평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제공



그런데 김태진이 이 감독에게 기분 좋은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지난해 내야와 외야를 오갔던 김태진은 올해는 내야수로 고정된 채 3루 혹은 2루를 맡는다. 이날 SK전 3안타를 비롯해 평가전 내내 맹타를 휘두른 김태진은 평가전 5경기 타율이 4할(0.438)을 넘는다. 3루수로서 상위타순에 배치되며 NC의 평가전 무패행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김태진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방망이 잡는 위치를 바꿨고 다리를 들고 치고 있다. 이번 캠프 기간 잘 안 되더라도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코치님들과 훈련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멀티히트가 나오니 기분 좋다”며 “다양한 투수들과 상대해도 내가 해야 하는 것들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 나오는 것 같다. 다만 페이스가 조금 빠른 것 같아 걱정이다. 시즌 때 베스트를 보여줄 수 있도록 페이스 잘 조절해 준비하겠다”고 미소지었다.

언뜻 보면 김태진과 박석민을 번갈아 3루수와 지명타자로 쓰는 게 해답일 수 있으나 외야가 널널한 것도 아니다. 나성범의 지명타자 출장을 고려해야 하고 알테어와 이명기가 사실상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한 상태다. 나성범이 정상 컨디션으로 외야수를 소화하는 시점에서 내야와 외야는 물론 지명타자 자리까지 가득찬다.

지난해 NC는 팀타율 0.278, 팀OPS(출루율+장타율) 0.761로 두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팀홈런은 128개로 1위였다. 막강 화력을 앞세워 가을야구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해 120경기 가량을 결장한 나성범이 돌아오고 이명기가 풀시즌을 소화한다. 알테어도 평가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지난해 외국인타자에 대한 아쉬움을 씻어내고 있다. 이 감독의 행복한 고민 속에 리그 최강 타선을 응시하고 있는 NC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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