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사진=Gettyimag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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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편파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2일(한국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감스럽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엔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나의 건강과 행복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 그리 좋게 기억되는 선수가 아니다. 악연에 더 가깝다. 그 시작은 6년 전인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당시 빙판 위의 여왕으로 불리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2연패를 눈앞에 뒀던 김연아가 얼토당토않은 실력으로 고득점을 받은 소트니코바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소트니코바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가 있었음에도 224.59라는 고득점을 받아 쇼트와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클린 연기를 펼친 김연아(219.11점)를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소치 올림픽전까지 소트니코바는 11번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만큼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다.
소트니코바는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메달은 빛나지 않았다. 국내·외 할 것 없이 피겨 전문가들은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에 부합하는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의문의 목소리를 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있어서는 안 될 '개최국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 특히 경기 후 소트니코바와 러시아 심판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의문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심판진에는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조작을 시도하다가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심판이 포함돼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 부인도 심판 벳지를 달고 있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는 즉시 이의신청을 했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이를 기각했다.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딴 후 기량이 급격히 바닥을 친 소트니코바는 링크장 대신 러시아 TV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모습을 비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에는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줬던 당당함을 재현하지 못하고 쓸쓸히 빙판 위를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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