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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만족도 최상’ 롯데의 드라이브라인 효과, 154km 구속만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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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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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해, 조형래 기자] “정말 잘 다녀왔다.”

롯데는 지난 1월 말,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과 동시에 4명의 투수와 코칭스태프 1명을 미국으로 보냈다. 신체 역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해서 투수의 구속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2주 간의 특별 수강을 위해서였다. 건장한 신체조건을 가진 4명의 투수, 윤성빈, 이승헌, 한승혁(좌완), 최하늘(사이드암)이 이곳에서 약 2주 간 트레이닝을 받고 돌아왔다.

다소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에게는 황금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자신에게 알맞은 투구폼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데이터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한 시간이었다. 구속 증가라는 일차원적인 목표를 넘어서는 깨달음을 얻어왔다.

드라이브라인로 향해 교정을 받기 전에서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던 윤성빈은 스프링캠프에서 그 효과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96마일(약 154km)를 찍었고 스프링캠프 불펜 피칭에서도 연일 150km 중반대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구단 자체 방송에서 윤성빈의 불펜피칭을 직접 찍은 성민규 단장도 윤성빈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흡족한 듯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윤성빈 외에도 이승헌, 한승혁, 최하늘 모두 드라이브라인 경험에 대해 묻자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구속뿐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었다. 이승헌은 “그동안 투구폼과 팔 각도에 예민했다. 그래도 그 부분을 제대로 교정을 받았다. 데이터로 분석을 해줬기에 더 신뢰가 가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면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됐고, 갔다 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도 드라이브라인에서 했던 프로그램들을 계속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헌 역시 구속이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고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146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한승혁은 “그동안 교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동영상만 보고 감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드라이브라인에서 데이터를 정확하게 보여주니까 뭐가 잘못이 됐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됐다. 교정도 쉬워졌다”면서 “힘을 완전히 못 쓰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을 알게 됐고, 지금은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신다. 조금씩 구속도 늘 것 같고 제구도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최하늘 역시 효과를 체감했다. 그는 “기존 던지던 폼에서 힘을 최대한으로 쓸 수 있는 편한 폼으로 만들고 문제점을 보완했다. 구속도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확 튀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구속을 증가시키는 곳이라고 얘기만 듣고 갔지만 더 많은 것을 배워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드라이브라인에서 고안한 신체 특화의 보강 및 회복 프로그램은 투수들의 루틴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승혁은 “이젠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웠던 훈련이 루틴이 되고 있다. 웨이티드볼을 비롯한 보강 프로그램을 안하면 이제는 몸도 덜 풀리는 것 같다. 공을 던지기 전에는 무조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하늘 역시 “그 곳에서 배웠던 보강 및 회복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있다. 좋아진다는 느낌이 있기에 계속해서 하게 된다”고 말했다.

드라이브라인에서 4명의 투수들을 총괄한 이용훈 퓨처스 투수코치에게도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다. 이 코치는 “나도 궁금했고 기대도 컸다. 가서 직접 확인하니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근거 있는 자료들을 제시하고 가르쳐주니까 보람 있었다”면서 “선수들도 이제는 차이를 명확하게 알더라.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선수들이 야구를 접하는 가치관이 바뀌고 선수와 코치 간의 소통도 더욱 밀접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데이터 야구가 득세를 하면서 코치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말들을 많이 하더라.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그런 명확한 근거들이 있기 때문에 코치와 선수 간의 관계가 밀접해질 수 있다. 감에 의존해서 지도하면 선수들이 코치를 못 믿을 수 있는데, 이제는 데이터가 있으니까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다”며 “선수들이 이해를 하고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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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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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실전 피칭에서의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드라이브라인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이용훈 코치는 말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야구가 이젠 과학이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그는 “실전 피칭은 또 다르다. 더 해봐야 하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제시를 해야 한다”면서도 “한 번 경험을 해보는 게 훨씬 낫다. 더 이상 스포츠는 감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것을 선수들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궁금해 하고, 또 다른 데이터와 과학적 요소들을 공부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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