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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염경엽 감독 방문을 두드린 사나이, SK 김정빈의 간절함!! [오!쎈 애리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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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 SK 김정빈이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투산(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지금까지 야구 하면서 처음으로 감독님 방문을 두드렸어요.”

SK 좌완 투수 김정빈(26)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있다. 제구력 엉망이었던 그는 이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질 수 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빛을 밝혀주고 있다.

2015년 입단한 김정빈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호주 마무리캠프를 거쳐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1군 기록은 2017시즌 단 2경기에 등판해 3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9.00이 전부다. 지난해 상무에서 11경기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제대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중인 SK의 2차 캠프에서 만난 김정빈은 자신에 대해 “제가 원래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의 제구였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최상덕 코치님과 폼 교정을 하고, 멘탈 부분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12월~1월 비시즌에 계속 준비를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2월 플로리다 1차 캠프 시작부터 그는 매일 하루를 정리하며 자신이 훈련한 내용을 일지로 쓰고 있다. 그는 “매일 쓰면서 훈련을 되돌아보며 ‘이렇게 했다’라고 나 자신에게 되묻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덕 투수코치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최상덕 코치님과 메카닉 부분에서 교정을 해서 제구가 좋아진 것 같다. 직구 스피드는 149km까지 나온다. 원래 공은 빨랐다. 제구가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이제 경기 운용이 되고, 타자와 싸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C, KT와 연습경기에서 1이닝씩 던지고 있는데,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정빈은 최근 투산 캠프에서 큰 용기를 냈다. 염경엽 감독은 “김정빈이 내 방에 찾아와 면담을 요청하더라”고 기특하다며 웃었다.

김정빈에게 자초지정을 물었다. 그는 “감독님 방에 찾아갔다. 용기를 많이 냈다. 어릴 때 부터 야구하면서 감독님 방을 찾아간 것은 처음이다. 코치님 방에 가서 찾아가서 이야기한 것은 호주에서 최상덕 코치님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에게 자신의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준비를 이렇게 했고, 군대에서부터 정말 야구를 잘하고 싶었다고, 이만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며 저한테도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감독님께서 내가 부족한 것 등 조언을 말씀해주셨다. 또 한번 느끼고, 내 방에 돌아가자마자 감독님 이야기를 전부 다 적어놓고, 그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대를 갔다오면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고, 야구를 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군대에서 먼저 몸을 키워야겠다고 실천했다. 73kg였는데, 제대하고 지금은 90-87kg 왔다갔다 한다. 군대에서 18kg 쪄서 나왔다”며 “살이 안 찌는 체질인데, 토할 정도로 먹었다. 고통스러운 정도로 많이 먹었다.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체중을 불린 다음에 기술이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빈은 “이전에는 야구 잘해야지 하는 마음만 있고, 필요한 준비를 안 한 거 같다. 기술적으로 제구가 좋아진 것이고,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며 “과거 2군에서 함께 했던 종훈이형, 태훈이형이 잘 돼 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올 시즌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목표는 크다. 나중에 잘하고 나서 얘기하고 싶다. 일단은 감독님이 ‘정빈이 나가라’는 기회를 받을 때 마다 최선을 다해 막고 싶다. 이닝을 잘 막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요한 이닝을 맡는 역할이 오게끔 기회를 찾아서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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