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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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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출전... 그래도 PGA투어 경험이 즐거운 '22세 철인' 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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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개인 첫 우승을 거둔 임성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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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 지난 주 혼다 클래식에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첫 우승에 성공한 임성재(22)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도 나서 첫날 공동 19위(2언더파)로 출발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또한번 언더파 라운드를 치른 임성재에겐 힘든 기색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임성재의 올 시즌 대회 출전수가 또 주목받고 있다. 임성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포함해 올 시즌 PGA 투어 22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 나섰다. 아직 27개 대회가 남아있는 걸 감안하면, 올 시즌 산술적으로 30개 안팎으로 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35개 대회에 나서 PGA 투어 선수 중에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했다. PGA 투어에선 많은 대회 출전에도 꾸준하게 무난한 성적을 낸 그의 모습을 보고 '아이언맨(철인)'이라는 별칭까지 붙여줬다.

당초 임성재는 올 시즌 대회 출전수를 조금 줄일 생각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올 시즌에도 30개 안팎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임성재 스스로도 마스터스(4월10~13일) 전까지 일정을 최대한 많이 뛸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혼다 클래식 우승 기자회견 때 "아마 텍사스 오픈을 쉴 것 같고, 그 전에는 다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텍사스 오픈은 마스터스 전 주에 열리는 대회다. 메이저 대회에 욕심을 내보겠다면서 전 주 대회는 건너뛸 계획을 애초에 세웠던 임성재는 그 전까지 열리는 대회는 가능한 모두 출전하겠단 생각이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마치면, 곧장 13일부터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발스파 챔피언십을 거쳐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대회가 치러진다. 비중 있는 대회들이 연이어 펼쳐지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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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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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들어서 임성재는 1월 둘째주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4주 연속 나선 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건너뛰고,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또다시 4주 연속 대회를 출전했다. 만약 텍사스 오픈 전까지 3주 연속 더 나서면 7주 일정을 치르는 강행군이 펼쳐진다. 그렇지만 임성재는 망설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PGA 투어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PGA투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해서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안 나가고 쉬면 몸이 조금 릴렉스 되지만, 웬만한 시합이 다 커서 나가면 재미있게 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게 아직은 PGA 투어에서 신예급인 그의 생각이다.

임성재는 연이은 숙소 이동에도 힘들어하지 않고, 투어 생활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그런 그를 미국의 골프계에선 신기하게 바라본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지난달 19일에 임성재의 삶을 조명하면서 '도로 위 전사(road warrior)' '유목민의 삶(nomad life)'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신기한 시선 속에서도 '철인' 임성재는 묵묵히 골프 클럽을 쥐고 도전을 이어간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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