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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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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간 25분, 졸전 끝에 UFC 챔피언 지킨 아데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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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계체 당시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 아데산야와 로메로. 정작 옥타곤 안에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싸움을 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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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도, 승자가 발표됐을 때도 티모바일 아레나엔 야유만 쏟아졌다. 이스라엘 아데산야(30·나이지리아)가 요엘 로메로(42·쿠바)를 꺾고, UFC 미들급 왕좌를 지켰다. 하지만 졸전에 팬들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아데산야는 8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메인이벤트 미들급(83.91㎏) 타이틀전에서 랭킹 2위 로메로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49-46, 48-47, 48-48)을 거두고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종합격투기(MMA) 데뷔 19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로메로는 또다시 챔피언 벨트 획득에 실패했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경기였다. 로메로는 레슬링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지만, 타격 기술이 아주 뛰어나진 않다. 킥복서 출신인 아데산야가 먼저 공격하기만을 기다리며 방어에 집중했다. 경기 시작 1분 동안 서로 노려만 봤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않았다. 아데산야는 1라운드 중반 거리를 좁히다 로메로의 레프트 훅을 맞은 뒤 더 조심했다. 로메로도 먼저 공격하지 않고 기다렸다.

2,3라운드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데산야가 이따금 로우킥을 적중시켰지만 로메로의 카운터가 두려워 연타 공격을 하지 못했다. 로메로는 부지런히 양손을 들어 방어했지만 상대를 향한 펀치는 거의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라운드당 상대에게 날린 유효타가 10개도 되지 않았다. 로메로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잠시였다. 오죽하면 주심이 4라운드 시작 전엔 채점이 어려우니 공격적으로 경기하라는 주문까지 했다. 관중석에선 계속해서 야유가 쏟아졌지만 변화는 없었다.

마지막 5라운드엔 로메로가 거리를 좁히며 공격을 펼쳤지만 의미 없었다. 아데산야도 킥만 날리면서 공격을 피했다. 결국 심판진은 소극적인 도전자에게 승리를 주는 대신 아데산야의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팬들은 환호성 대신 실망감을 드러내는 야유를 이어갔다. 아데산야는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지켜본 랭킹 2위 파울로 코스타(브라질)와 말싸움을 할 때만 적극적이었다. 로메로는 경기 뒤 "자신이 이겼다. 나는 싸우고 싶었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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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드레이칙(오른쪽)을 꺾고 챔피언을 지킨 장 웨일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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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코메인이벤트와도 대조적이었다.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에서 장 웨일리(중국)는 요안나 옌드레이칙(폴란드)에게 2-1(48-47, 48-47, 47-48) 판정승을 거두고 2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스코어에서 드러나듯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5라운드 내내 쉴 새 없이 주먹을 주고받는 명승부를 펼쳤고, 근소한 차로 웨일리가 승리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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