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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마음 비운 두산 함덕주 "마무리 욕심? 1도 없어요"[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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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함덕주. 제공 | 두산베어스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마무리 욕심이요? 전혀 없습니다.”

두산의 ‘팔방미인’ 함덕주(24)는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갔다. 2013년 입단 후 중간, 셋업, 선발까지 모든 보직에서 활약하며 두산을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자리했지만, 지난 시즌 중반 부진으로 마무리투수 자리를 이형범에게 내준 탓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부진을 탓하기도 했다.

성적만 보면 나쁘지 않은 시즌이다. 총 61경기에 등판해 16세이브를 거뒀고 평균자책점도 3.46으로 준수했다. 질책 이유는 급격한 하락세 탓이다. 2018년 김강률 대신 갑작스레 마무리로 전환한 함덕주는 62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 해 20세이브 이상을 올린 마무리투수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였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로서 정점을 찍은 후 거짓말처럼 부진에 빠졌다.

그래서 올시즌은 원점에서 시작한다. 호주 질롱과 일본 미야자키에서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불안감을 떨쳐내고 여유를 찾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1차 캠프 땐 실전 등판이 없어 조급함이 있었지만,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2일 일본 미야자키 쇼켄 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41㎞. 이날,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변화구도 잘 구사했다. 그는 “1차 캠프 때 실전을 못 하고 넘어왔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해 조급했는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준비했더니 생각보다 잘 되어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지만, 보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그는 “마무리투수 자리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 쉽지 않은 임무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되더라. 마음을 아예 비웠다”며 “9회에 등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실력을 끌어올려 다른 위치에서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포지션 경쟁에서 한 발 뒤에 선 함덕주는 대신 그 자리를 책임감으로 가득 채웠다. 그는 “예전 캠프엔 선배들이 훨씬 많았는데, 올시즌엔 어린 투수 후배가 많아졌다. 내가 엄청 선배는 아니지만, 캠프 경험이 많기에 기본적인 조언들이나 주의할 점을 말해주고 있다. 시즌 시작 후에도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군 등록일수인 145일만 부상없이 잘 소화하고 싶다. 내 할 일만 하면 팀엔 반드시 도움이 될 거로 믿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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