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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90이냐 or 100이냐…국내 훈련 시작한 KT 고민은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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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어수선하고 막막하네요.”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KT가 국내 훈련을 처음으로 시작한 12일 수원 KT위즈파크. 겨울잠을 깨고 활기를 띄어야 할 야구장에는 둔탁한 공 소리만 오갔다. 방망이와 글러브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마찰음과 공사 중인 관중석에서 나오는 소음만 합쳐졌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면서 흥을 돋우려고 해도 잠깐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야구장의 활기를 꺾었다.

초유의 사태에 더불어 명확한 이정표마저 없으니 선수들의 고민도 늘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 이사회는 논의 끝에 개막전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 시범경기가 취소됐다는 사실을 접했던 선수단은 국내로 복귀한 뒤 개막전 연기라는 소식까지 확인했다. 보통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하고, 개막전을 100% 상태로 시작하는데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이미 100%까지 맞춘 선수들은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지 혹은 속도를 조금 늦춰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투수들은 손의 감각과 이닝 소화하는 부분만 관리를 하면 된다지만 야수들은 제대로 점검해볼 기회다 없다. 팀 자체 청백전만으로 상태를 확인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주장 유한준은 “나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정말 생소하다. 개막이 늦어지니까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며 “선수 입장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막막하고 힘든 점도 있다. 그래도 4월 중순 전에는 개막한다고 하니 그에 맞춰서 준비하는 게 그나마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정도 시즌 구상을 마친 이강철 KT 감독도 아쉽기만 하다. 이 감독은 “당장 선수들이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코칭스태프도, 선수도 난감하다. 야수들이 현재 80~90%까지 몸을 만들었다”며 “일단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한 결과 하던 대로 최상으로 만든 다음 천천히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는데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내 훈련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KT는 그라운드를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호흡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 반대로 운동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다면 더 큰 위험성이 있다. 홍주성 KT 트레이닝 코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한다면 호흡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운동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일단 상황에 맞게 최선의 운동 일정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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