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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부러우면 지는거다', 딱 일주일 만에 식은 부러움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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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방송화면 캡처


[OSEN=장우영 기자] 연예계 공개 커플의 거침 없는 애정행각에 두 눈을 가리기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본다. 그리고 부러움 가득한 환호화 박수가 쏟아진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스튜디오 안에서만의 일이다. 스튜디오 밖, 시청자들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프로그램 론칭, 출연 커플 공개, 첫 방송까지 뜨거웠던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대한 관심은 딱 일주일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커플들의 진짜 매력은 2회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던 게 무안할 정도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는 실제 연예인 커플들의 리얼한 러브 스토리와 일상을 담으며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부럽지’는 지난달 10일 공식적으로 프로그램 론칭 소식을 알렸다. 연예인 실제 커플의 연애 풀스토리, 기존 연애 예능 프로그램들이 주로 ‘매칭’에 초점을 맞추거나 결혼 뒤 자신들의 일상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결혼하지 않은 ‘실제 연예인 커플’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리얼연애’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다부졌다. 최송현-이재한, 지숙-이두희, 이원일-김유진 등 라인업도 주목 받았다. 실제 공개 연애 중인 커플들이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섰다. 열애를 인정했어도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프로그램 론칭 공식화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이 혹여나 이별을 겪게 된다면 ‘부럽지’가 ‘흑역사’가 될 것이라며 우려 깊은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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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반응은 뜨거웠다. 남자 친구를 공개적으로 처음 소개한 최송현, ‘PD계 설현’ 김유진 PD와 결혼을 앞둔 이원일 셰프, ‘금손 커플’ 지숙-이두희 커플의 일상이 공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동시간대 터주대감 프로그램에 비하면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 4.9%까지 치솟으며 그 관심을 증명했다.

뜨거운 관심을 타고 ‘부럽지’는 지숙-이두희 커플이 스튜디오 MC 장성규가 진행하는 ‘굿모닝FM’에 출연해 볼 뽀뽀까지 하는 등 이슈 몰이를 했다. 거침 없는 애정 행각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고, 온라인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하는 등 열기를 이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혜림-신민철 커플의 합류 소식을 알리면서 관심을 더 높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뜨거웠던 관심은 2회 방송과 함께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가장 드러나는 지표는 시청률이다. 첫 방송 시청률(3.1%)에서 1.1%p 하락한 2.0%에 그친 것. 동시간대 프로그램이 KBS2 ‘개는 훌륭하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라는 점을 빼고서라도 2회 만에 1.1%p가 하락한 건 치명적이다. 특히 앞서 방송된 ‘배철수 잼’이 시청률 3.4%를 기록한 것을 보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안방에 핑크빛 설렘을 전달하고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자 했지만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스스로 지고 말았다. 첫 회에서 커플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일상을 간략하게 보여주면서 기대를 높였지만 ‘그게 전부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지루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고, “가식적이다”라는 싸늘한 반응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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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예인 커플이 출연한다는 파격적인 포맷으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연애의 맛’ 등 연애 관찰 예능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연애의 맛’ 등이 커플 매칭에 성공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고, 실제 연인이 되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시즌3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부럽지’는 이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고 있다. 대리 설렘 역시 ‘연애의 맛’ 등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부럽지’의 한계가 느껴진다.

‘부럽지’의 향후 계획이라면 새 커플 혜림-신민철의 합류 정도다. ‘10년 연예계 생활 중 7년간 열애’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오랜 기간 교제한 커플에게서 어떤 풋풋하고 설레는 연애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도, 새 커플 합류의 효과가 얼마나 활력을 줄지도 미지수일 뿐이다.

가상 연애를 넘어 ‘리얼 연애’로 손을 뻗은 건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축배를 너무 빨리 들었고, 그 결과는 일주일 만에 싸늘해져버린 시선과 관심 뿐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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